[K리그2 현장메모] "원정 팬들도 경기장 온 팬이잖아요"...용인의 원정 팬 프렌들리 눈길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용인)] "원정 팬들도 챙겨야죠."
용인FC와 충남아산은 24일 오후 4시 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3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장엔 3,319명이 왔다.
양팀 모두 아쉽게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용인의 원정 팀 배려가 돋보였다. 충남아산 원정 팬들은 지정된 자리에서 응원을 보냈는데 해가 그들을 정면에 있었다. 이날 날씨는 그늘에 있으면 시원했는데 해가 비추는 쪽은 한여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무더웠다. 더군다나 직사광선을 정면에서 맞는 건 고역이었다.
충남아산 서포터즈는 주변 보안요원에 자리 이동을 요청했다. 보통 경기장에서 원정 팬 단체 자리 이동은 볼 수 없는 일이다. 보안요원은 용인 관계자들에게 전달을 했는데 바로 수락했다. 용인 관계자들 도움 아래 충남아산 원정 팬들 백 여 명은 그늘 자리로 이동해 후반전을 봤다.
용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정 팬들도 생각해야 한다. 홈, 원정을 떠나 경기장에 오신 팬들이라는 건 같다. 그래야 다음 번에 용인 원정이 잡히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축구는 타 종목과 달리 원정 팬들에게 인색하다. 먼 거리를 이동해 돈을 지불하고 관중석을 채워주는 팬들이지만 축구만의 문화 속 등한시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관중 친화 종목을 지향하는 K리그 방향성과 맞지 않았다. 최근 들어 원정 팬들을 챙기는 문화가 여러 팀들에 번지고 있는데 용인도 동참한 것이다.
용인은 신생 팀으로서 첫 시즌 구단 보수 비용이 상당히 들었는데 다른 팀들과 달리 원정 게이트를 비롯해 원정 인프라를 만드는데도 큰 비용을 지불했다. 편의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하기 위해 노력했고 미리 타팀 서포터즈와 연락을 해 원정 관중 수를 파악한 후 이에 맞춰 준비를 하는 모습도 있었다. 다음 주 대구FC 원정 팬들이 2,000명이 오는 것으로 파악해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구단 차원에서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와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 팬들은 당연히 우선적으로 생각하되 원정 팬들도 챙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용인은 주변 인구가 많은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팀들보다 원정 팬들이 더 많이 온다고 생각해 원정 팬들 챙기기에 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AI 기반 데이터 수집을 비롯해 더 다양한 방식으로 니즈를 파악하려는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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