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포지션에서 홈런 때린 SF의 ‘맥가이버 칼’ 슈미트 “그저 경기에 뛰고 싶어요” [현장인터뷰]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고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스위스 군용 칼’, 그러니까 한국어로 번역하면 ‘맥가이버 칼’이라 칭한다.
2026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맥가이버 칼’은 바로 케이시 슈미트다. 이번 시즌 내야 전포지션과 좌익수까지 다섯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25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는 1루수로 출전해 홈런과 2루타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이전에도 여러분에게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나는 그저 경기에 뛰고 싶을 뿐”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그게 어디가 됐든, 경기에 뛰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새로운 것들을 익혀나가며,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노력하고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기쁘다”며 말을 이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슈미트를 과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떤 유틸리티 선수 호세 오퀜도에 비유했다. “여러 방면에서 무기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좋은 주루 능력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이타적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헌신도 필요하다. 그는 홈 경기 때마다 제일 먼저 출근하는 선수”라며 그를 높이 칭찬했다.

이날 슈미트는 5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기도 했다. 이 볼넷은 다음 타자 라파엘 데버스의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는 “타석에서 투수에게 가능한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긴 승부를 펼치고 출루한 덕분에 래피(데버스의 애칭)가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그런 식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내 뒤에 있는 동료들을 위해 출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데버스가 만루홈런을 때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역사상 여섯 번째로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6월 슈미트가 두 경기 연속 터트린 이후 처음이다.
슈미트는 지난해 자신이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터트렸다는 얘기를 듣자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중 하나는 야수한테 기록한 것”이라는 기자의 설명에 “어쨌든 기록으로 인정되는 것 아닌가”라며 받아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시즌의 주요 체크 포인트로 꼽히는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를 22승 31패로 맞이하게 됐다. 바람직한 성적은 아니다.
바이텔로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한 방 얻어맞아 봐야 그것이 어떤 경험인지를 알 수 있게된다. 처음에는 꽤나 아프겠지만, 결국에는 그 경험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얼굴에 정통으로 한 방 맞았고 복부를 강타당하기도 했으며 그밖에 다른 부위에도 타격을 입었다. 이 경험들이 우리에게 득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든 시기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서 고난을 겪어봤다는 점을 인지하고 팀으로서 똘똘 뭉쳐 헤쳐 나갈지 아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슈미트는 “내 생각에 우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도 첫 경기는 안 좋았지만, 이후 반등했다. 이것이 우리가 보여준 모습이다. 지금 아주 좋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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