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봉, 일반 근로자 14배 수준?…“노동시장 양극화 더 커질 수도”

윤종진 2026. 5. 25. 09: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S 1억 연봉자 총급여 세전 7억…중기 포함 근로자는 5061만원
중기는 ‘영업익 N%’ 성과급 언감생심…노노 갈등 해소도 숙제
▲ 삼성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두고 산업계 안팎에서 우려와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연동한 대규모 성과급 제도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기업 간 임금 격차와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사업성과(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새 제도는 반도체 DS부문에만 적용되며 향후 10년 동안 상한 없이 지급되는 구조다. DS부문과 DX부문 모두에 적용되는 기존 성과인센티브(OPI)는 기존과 동일하게 연봉의 50% 상한이 유지된다.

이번 제도가 적용될 경우 DS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연간 사업성과 300조원을 기준으로 특별경영성과급만 최대 5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5000만원 수준의 OPI까지 더하면 성과급만 최대 6억원, 총 보수는 세전 기준 약 7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 평균 연봉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분석 가능한 211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직원 1인당 성과급 포함 실질 평균 연봉은 1억28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소·중견기업까지 포함한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과의 격차는 더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사업체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5061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일부 직원의 경우 일반 근로자 14명의 연봉 수준을 한 번에 받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초호황 산업에 속한 일부 기업만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체계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방산·전력기기 업종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수 기업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 확보 부담으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노조 조직률 자체가 낮아 성과급 체계 개선 요구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 노조 조직률은 35.1%였지만 100~299명 규모 기업은 5.4%, 30~99명은 1.3%로 집계됐다. 30명 미만 사업장은 0.1%에 불과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삼성전자 사례를 계기로 추가 성과급 요구가 다른 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시장 양극화를 완화하려면 원청 노조가 협력업체 노동자들과의 연대와 포용성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은 삼성전자 내부 노사 관계와 노노 갈등 해소라는 과제도 남겼다는 평가다. 장기간 이어진 임금 교섭 과정에서 노사 간 긴장이 누적된 만큼 상시 소통 체계와 외부 전문가 중심 중재 기구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줄이기 위해 독립채산제 방식의 보상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메모리 사업부의 성과 뒤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기여가 있었고, 과거 DS부문 실적 부진 당시에는 DX부문이 전사 실적을 방어한 만큼 ‘전사 공통성과 풀’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초일류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특정 사업부만의 성과로 이뤄질 수 없다”며 “부문 간 기여를 인정하는 보상 체계를 정교하게 마련해 훼손된 ‘원 삼성’ 조직 문화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