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좋아요" 한국 생활 빠져든 태국 골퍼 분짠, 이젠 KLPGA 정상권 향해 나아간다

분짠은 2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분짠은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이율린(23·두산건설)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태국 출신 선수가 KLPGA 정규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분짠이 처음으로 KLPGA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신으로 KL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24년 KLPGA에 입회한 분짠은 지난해 17차례 대회에서 절반에 가까운 8번이나 컷 탈락 아픔을 겪었고 상금 순위 92위로 밀려 시드를 잃었고 다시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15위에 올라 2026시즌 출전권을 되찾은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선 데뷔 후 가장 놀라운 경기력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10위로 시작한 분짠은 2라운드에서 후반에만 5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최종일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지만 후반 11번 홀(파4)과 12번 홀(파5)에서 날카로운 퍼팅 감각을 자랑하며 연속 버디를 잡아내 2타 차로 앞서며 결국 우승까지 달성해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까지 손에 쥐었다.

지난해 명확한 부진의 이유가 있었다. 태국과는 너무 다른 골프 환경 때문이었다. "한국의 잔디, 골프장의 차이점에 대해 적응하기 힘들었다"며 "오프시즌을 거치면서 부족한 점을 알고 있어 중점적으로 연습한 게 올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시드권을 얻어 2028년까지 뛸 수 있게 된 분짠은 "우승이 뜻밖이라 장기적 플랜을 세우진 않았다. 한국 생활이 너무 즐거워 2028년까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나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태국 선수들에겐 LPGA나 KLPGA 모두 시도해보고 잘 맞는 걸 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KLPGA 투어가 너무 잘 맞고 문화도 좋아 행복하다"고 밝혔다.
돌아보면 전날 막판 5연속 버디가 값진 우승을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분짠은 "특별한 마음은 없었다.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었는데 좌절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퍼팅 연습감을 생각하면서 했고 많은 버디가 나왔다"며 1위에서 추격을 받은 상황에 대해선 "부담감은 없었다. 리더보드를 못 봐서 순위가 어떤지, 추격당하는지 몰랐다. 그룹에서만 집중했고 보기도 했지만 E1 채리티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훌훌 털고 넘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이 너무 잘 맞는다. 대회 끝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힘을 얻는다. 삼겹살을 좋아한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낸 분짠은 "다승이 목표다. 오늘 계기로 모멘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통틀어 그걸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여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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