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만으로는 안 뽑는다” 잉글랜드 투헬 감독의 냉정한 선택…파머는 부진 끝 월드컵행 좌절, 끊이지 않는 월드컵 최종 명단 갑론을박

잉글랜드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2026북중미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이름은 아이반 토니(알 아흘리)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후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지만, 이번 명단에 포함되며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투헬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6월 A매치 기간 그의 태도와 상황에 만족하지 못했다.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토니는 안도라, 세네갈과 평가전 두 경기에서 2분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이후 대화를 통해 토니의 활용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 특히 경기 막판 공격적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토니의 존재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헬 감독은 “박스 안으로 공이 계속 투입되는 상황이라면 토니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상대 수비의 시선을 끌 수 있고, 세트피스와 페널티킥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 콜 파머는 승선하지 못했다. 잉글랜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아온 그는 2025~2026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투헬 감독은 “클럽에서 개인 퍼포먼스가 떨어졌고 대표팀에서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름값만으로 선수를 선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경기에서 10골·1도움에 그쳤다. 지난 시즌 기록한 37경기 15골·9도움과 비교하면 확연히 하락한 수치다. 투헬 감독은 “부상으로 대표팀 캠프에서 여러 차례 빠졌고, 출전했을 때도 기대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좋은 선수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지만 꾸준함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는 다음달 2일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해 월드컵 사전캠프를 시작한다. 이후 7일 뉴질랜드, 11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 뒤 본선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캔자스시티로 향한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서 조별리그 L조에 속해 크로아티아(18일), 가나(24일), 파나마(28일)를 잇달아 상대한다. 투헬 감독은 “전술 노출을 막기 위해 훈련장 보안에도 신경쓰고 있다”며 월드컵 준비에 대한 철저한 계획도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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