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콜업 안 해?' 고우석, KKKKK→구원승 수확 '11이닝 무실점'…진짜로 옵트아웃 해야 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쉽게 콜업이 무산된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이 트리플A 톨리도 머드헨스 소속으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고우석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와의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고우석은 3-3으로 맞선 7회 초 등판했다. 인디애나 타선이 앞서 6회에 동점을 만들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상황이었고, 고우석을 상대로도 1사 후 라파엘 플로레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잇고자 했다.

하지만 고우석의 '괴력투'가 흐름을 완벽히 끊었다. 도미닉 플레처를 상대로 0-2 카운트를 점한 뒤 4구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숀 로스를 상대로도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 비슷한 코스의 커브로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뒤이어 7회 말 타선이 무려 5점을 몰아치며 리드를 되찾았다. 흐름을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선 고우석은 로니 시몬을 4구 만에 바깥쪽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이닝을 열었다.
닉 요크를 상대로는 0-2 카운트에서 3-2 풀카운트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6구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뒤이어 빌리 쿡을 상대로도 3-2 풀카운트에서 6구 바깥쪽 낮은 절묘한 코스의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끌어내며 8회를 매듭지었다.
고우석인 이날 최고 시속 94.4마일(약 151.9km)의 패스트볼과 함께 커터성 슬라이더, 하드 커브, 스플리터 등을 두루 섞어 인디애나폴리스 타선을 제압했다. 플레처나 시몬, 요크 등 MLB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속수무책'이었다.

'KKKKK'라는 기염을 토한 고우석의 뒤를 이어 요니엘 쿠레트가 9회에 등판해 한 점을 줬으나 더 흔들리지 않고 톨리도의 8-4 승리를 완성했다. 역전 시점에서 마운드에 있던 고우석에게 구원승이 기록됐다.
이날 활약으로 고우석의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8경기 12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19 17탈삼진이 됐다. 이달 초 더블A에서 돌아온 이후 성적만 따지면 6경기 11이닝 2피안타 2볼넷 15탈삼진 무실점이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극심한 부진 끝에 더블A로 강등당하는 굴욕마저 겪은 고우석이다. 이에 친정팀 LG 트윈스가 고우석을 복귀시키기 위해 접촉하면서 미국 생활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고우석의 선택은 도전이었다. LG의 제안을 고사하고 더블A에서 기량을 다듬었다. 결국 그 이유를 보여주듯 트리플A로 돌아온 이후 팀에서 가장 안정적인 불펜 투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MLB 콜업 기회는 찾아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디트로이트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느라 로스터가 일시적으로 27명으로 확장됐으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의 콜업 우선 순위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디트로이트는 타릭 스쿠발, 저스틴 벌랜더, 보 브리스키, 베일리 혼, 잭슨 조브 등 시즌 중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인 선수가 차고 넘치는 상태다. 갈수록 고우석의 기회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이에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우석도 계약서에 6월 시작과 함께 옵트 아웃을 발동하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팀을 떠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트리플A에서의 모습이라면 불펜이 약한 팀에서 한 번 정도는 기회를 노릴 만도 하다. 콜업을 향해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고우석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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