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될까, 빛일까” 삼전·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 27일 상장

한국거래소는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등락률을 각각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8종목(ETF 16종목, ETN 2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상장 예정 규모는 총 4조3227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및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일간 수익률의 2배 혹은 음의 2배(-2배)를 추종하는 구조다. 이는 그간 해외 증시로 유출되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였을 만큼 해당 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를 앞두고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적인 분산투자형 ETF와 달리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특히 주가가 횡보하더라도 등락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원금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어 단기 매매에 특화된 상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대거 마련했다. 투자자는 반드시 1시간의 사전교육 외에 1시간의 심화 교육을 추가로 이수해야 하며,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매매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본인의 감당 능력을 넘어선 투기적 거래가 발생할까 우려된다"며 금융사들에게 과장 광고를 지양할 것을 주문하는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품 출시에 따른 시장 영향력과 관련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출시 초기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나,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기존 코스피 200 및 반도체 레버리지 ETF 내에 두 종목의 비중이 상당하며, 지난해 홍콩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례를 봐도 수급과 주가 방향성 간의 상관관계는 낮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엔비디아나 테슬라 등 미국 사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단, 장 마감 시점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 ETF는 일간 리밸런싱을 수행하는 구조상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보다는 장 마감 시점의 수급 집중을 유발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은 단기 트레이딩 위주의 레버리지 ETF보다는 퇴직연금 등 중장기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대표지수 추종 ETF의 흐름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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