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스라엘 나포 활동가 “성추행하고 옷 벗기려 해...공포에 찬 비명 들었다”
- 구타·고문으로 근섬유 녹는 병 진단받아 입원 중
- 벤-그비르 영상, 우리가 지나온 곳의 장면들
- 구호선단은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정치행동
- 다시 오지 못하게 하려 가혹하게 나포한 것
- 한국 활동가, 빠르게 추방됐지만 폭력행위 겪어
- 李대통령, 외교부·안보실보다 명확하게 현실 말해
- 활동가 여권 취소, 다른 나라선 듣지 못해
- 외교부 대응? 빨리 문제 보이지 않게 하려 한 듯
- 이스라엘군 폭행 피해, 외교부가 대응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동현 팔레스타인 구호 활동가
☏ 진행자 >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던 국제 구호선단 활동가 430여 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서 억류됐다가 석방이 됐는데요. 여기에 한국인 활동가 2명이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 귀국을 하긴 했는데 짚을 점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두 분 가운데 한 분인 김동현 활동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동현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귀국한 지 지금 사흘 되신 거죠?
☏ 김동현 > 네, 그 정도 되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몸 상태는 어떠세요?
☏ 김동현 > 지금은 우선 병원에서는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주로 받아서요. 고문이나 구타로 인해서 근섬유가 녹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들었고 그래서 전신이 피로한 것도 있고 병원에서 위험한 상황이라고도 해서 입원해 있는 상태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입원해 계세요?
☏ 김동현 > 네, 네.
☏ 진행자 > 입원 기간은 한 어느 정도 걸린다라는 설명 좀 들으셨어요?
☏ 김동현 > 치료를 우선 더 해봐야 알 것 같아서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여기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진행자 > 아이고, 저희가 인터뷰 부탁한 게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아무튼 건강관리 잘하셔야 될 것 같은데 그다음에 또 한 분 있잖아요. 김아현 활동가, 이분도 얼굴 구타당해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던데 지금 어떤 상태인지 혹시 좀 알고 계세요?
☏ 김동현 > 저랑은 상황이 다르기도 한데요. 우선 말씀 주신 것처럼 안면에 여러 차례 구타를 당해서 여전히 귀 한쪽은 잘 안 들리는 상태고요. 치료를 하면서 후유증이 있을지 계속 체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아이고 참, 알겠습니다. 그래도 실례를 무릅쓰고 몇 가지 여쭤볼게요. 일단 나포될 당시 상황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 김동현 > 나포된 상황은 우선 저희는 저녁 해가 진 다음에 올 걸로 예상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빨리 아침에 나포가 시작됐고요. 바다 수평선에 큰 군함 두 척이 보이고 그다음에 조디악이라고 불리는 아주 빠른 고무보트가 있습니다. 고무보트 2대가 오는 게 보였고 그 고무보트가 저희 배 양편에 왼쪽 오른쪽에 오면서 그 배들에는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타 있었고요. 군인들이 저희한테 ‘배의 속도를 늦춰라’ 이렇게 명령하면서 배에 올라타고 저희한테 무기가 없다는 걸 다 확인한 다음에 일부 항해자들한테는 테이저건을 쏘거나 케이블타이를 아주 과하게 묶어서 손에 감각을 느낄 수 없게 그런 식의 행동을 했고 이후에는 전부 다시 다 고무보트에 태워서 거대한 군함으로 이동시켰습니다.
☏ 진행자 > 거대한 군함이라고 하는 거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활동가님도 혹시 손이 포박된 상태로 이동하고 이러셨어요? 그러면.
☏ 김동현 > 네, 이동할 때는 전부 다 손이 묶인 채로 이동을 했고요. 그 군함이란 게 ‘감옥선’으로 개조한 배여서 실질적으로 그때부터 그런 구금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감옥선’으로 불리는 그 군함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 김동현 > 군함에서는 기본적으로 컨테이너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아주 기본적인 물이랑 거의 먹을 수 없는 정도의 빵을 주고요. 그 이후에 아주 추운 상황인데도 방한용품 같은 건 받지 못하고 아주 불결한 상황에서 계속 노출되어 있는 그런 상태였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군인들이 총이나 물대포 같은 걸 조준하기도 하고 실제로 고무총탄인데요, 고무총탄이 고무로만 된 건 아니고 총탄을 고무로 감싼 그런 종류의 총탄입니다. 그런 총탄을 사람들한테 쏘기도 하고, 제가 있는 배는 아니었지만 다른 배에서는 섬광탄을 던진다거나 아주 가혹한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식의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해외활동가 중에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증언도 나왔다는데 알고 계세요? 혹시.
☏ 김동현 > 성폭력 피해 말씀이신가요?
☏ 진행자 > 네, 네.
☏ 김동현 > 네, 실제로 계속 그런 것들은 보고가 되고 있고 제가 거기에 있을 때에도 상습적으로 성추행 같은 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고 제가 군함에서, 감옥선에서 내려서 이동하는 중에도 모두가 포박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포박된 상태의 수감자들을, 항해자들을 계속 성추행을 하고 옷을 벗기려고 하거나 그래서 사람들이 공포에 차서 소리치는 걸 들은 그런 기억은 있습니다.
☏ 진행자 > 남녀 활동가 가리지 않고 그렇게 한 거예요, 이스라엘 군인들이?
☏ 김동현 > 그건 아직까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 기본적으로는 남녀를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진행자 >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공개한 영상이 있어요. 바로 여기를 찾아가서 조롱하는 영상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혹시 관련 영상을 보셨습니까?
☏ 김동현 > 자세히 보지는 못했고 사진으로 캡처한 것만 우선 봤는데요. 그 장관이 묶여 있는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그 공간들이 군함 내부의 공간이고 또 군함에서 내린 다음에 아슈도드 항구에서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나온 곳의 장면들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이건 구호활동이잖아요.
☏ 김동현 > 네,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것도 저희의 목표 중 하나이긴 한데요. 저희는 우선 항해를 하면서는 비폭력 저항운동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측이 이렇게까지 공해상에서 아주 공격적으로 배들을 나포하는 데는 이게 단순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그치지 않고 그들한테 아주 위협이 되는 정치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하고 다시는 오지 못하게 하려고 위협을 하는 것이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단순 구호물품 전달 이런 게 아니라 여기에 ‘정치적 메시지가 국제적으로 발신이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성격’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 김동현 > 네,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석방돼서 추방되는 과정이 있었잖아요. 그건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 김동현 > 석방되는 과정은 언제 석방이 되는지는 그 직전까지는 알지 못했고요. 군함에서 내려서 아슈도드 항구에서 다시 몇 시간 동안 고문에 가까운 자세를 강요받았고 그 이후에도 그런 형식적인 이민국에서 절차를 거쳐서 추방이나 석방이 된다고 저희는 표현을 하는데 그렇게 해서 경찰 구치소로 이동이 되고 비행기를 타고 저희는 태국을 거쳐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 진행자 > 다른 나라 활동가들보다 좀 빨리 처리가 이루어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김동현 > 다른 활동가들은 항구에서 다른 수용소로 한 번 옮겨져서 그곳에서 최장 하루 정도를 보낸 걸로 알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조금 더 빨리 나온 것은 맞는데 지금 보고되고 있는 그런 폭력행위는 저희도 예외 없이 다 겪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한 사실은 혹시 알고 계셨어요?
☏ 김동현 > 네, 저는 한국에 도착한 다음에 사람들이 말을 해줘서 국무회의에서 말하는 걸 들었습니다.
☏ 진행자 > 이재명 대통령의 이런 언명은 어떻게 지켜보셨어요?
☏ 김동현 > 우선은 국무회의에서 외교부 차관이나 국가안보실장의 말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현실을 말했다고 생각하고 또 공해상에서 납치가 되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 그걸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가 전범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걸 고려하자, 그런 발언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 진행자 > 김아현 활동가에게는 외교부가 여권을 무효화했다고 하던데 혹시 들으셨어요, 관련 이야기를?
☏ 김동현 > 네, 네. 저희가 출국 이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교부가 여권을 취소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우리 활동가님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는지 파악하고 계세요?
☏ 김동현 > 저에 대한 여권 문제 말씀이시죠?
☏ 진행자 > 예.
☏ 김동현 > 저는 아직은 특별한 말을 듣지 못했는데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외교부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동현 > 우선 김아현 활동가에 대해서 내려진 조치도 절차상으로도 법적으로 문제가 아주 많은 결정이었는데요. 그런 합법성 여부를 떠나서라도 개인이 이동할 그런 자유, 그리고 집단 학살에 저항하는 이런 행동을 이렇게 막는 조치를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고 저희가 항해하면서 만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해외에서 활동 중인 자국민의 여권을 이렇게 바로 취소하는 경우는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게 구호 활동하는 데 지장이 좀 있지 않겠어요?
☏ 김동현 > 네, 네. 아주 큰 지장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결정을 내버려두면 앞으로도 다른 나라에서도 악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런 여권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외교부가 이런 조치를 내린 건 우리 활동가님들의 신변 안전 때문인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김동현 > 그런데 신변 안전에 신경을 썼다면 사실은 불법 추방된 이후에도 계속 저희한테 신경을 썼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저희가 이스라엘에서 대사관 분들을 만났을 때나 이후에 태국으로 경유해서 이동할 때나 저희는 한국으로 한 번도 전화를 할 수도 없었고, 태국에서도 계속 불법 추방자 신세로 화장실 앞에 있는 그런 물만 마시고 다른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었거든요. 영사를 만날 수도 없었고요.
☏ 진행자 > 석방된 후에도?
☏ 김동현 > 네. 그래서 석방이나 불법 추방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빨리 이 문제를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고만 이해가 되지 사실 저희를 위해서 외교부가 그렇게 신경을 썼다는 생각은 잘 못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무튼 활동가님도 그렇고 김아현 활동가님도 그렇고 지금 이스라엘군에 의해서 폭행을 당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건강에 지금 문제가 발생을 한 거잖아요.
☏ 김동현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이것에 대해서도 우리 외교부가 대응을 해야 된다고 보세요?
☏ 김동현 > 네, 당연히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인 것 같은데 아무튼 빨리 완치되시기 기원을 하겠습니다.
☏ 김동현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몸도 안 좋으신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김동현 > 감사드립니다.
☏ 진행자 > 오늘 고맙습니다. 김동현 팔레스타인 구호활동가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