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선덜랜드’는 끝나지 않았다···최종전 첼시 잡고 리그 7위 ‘유로파 티켓’ 획득

선덜랜드의 시즌은 동화처럼 끝났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첫해 유럽 무대 진출권까지 손에 넣었다. 한때 하부리그를 전전하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의 주인공이 됐던 팀이 다시 잉글랜드 축구 중심으로 돌아왔다.
선덜랜드는 24일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첼시를 2-1로 꺾었다. 전반 25분 트라이 흄의 발리슛으로 앞섰고, 후반에는 말로 귀스토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첼시는 웨슬리 포파나가 퇴장당한 뒤 수적 열세에 놓였고, 콜 파머의 만회골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선덜랜드는 이 승리로 승점 54점을 확보하며 리그 7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반면 승리하면 역시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첼시는 패하면서 승점 52에 그쳐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로이터 통신은 “선덜랜드가 프리미어리그 승격 첫 시즌에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따낸 역대 다섯 번째 팀이 됐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선덜랜드가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승격 1년 만에 유로파리그로 향한다”고 전했다. 선덜랜드가 유럽 무대에 나서는 것은 1973~1974시즌 이후 처음이다. 반세기 넘게 기다린 유럽행이었다.

레지스 르 브리스 감독이 이끄는 선덜랜드는 시즌 때처럼 조직력과 활동량으로 버텼고, 홈 분위기를 등에 업고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선덜랜드는 지난 여름 빅리그 승격을 확정짓고 14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팀을 새로 꾸렸고, 시즌 내내 끈끈한 전술적 완성도를 보여줬다.
선덜랜드의 지난 몇 년은 긴 추락과 회복의 시간이었다. 2017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됐고, 이후 챔피언십에서도 내려가 리그1(3부리그)까지 떨어졌다. 구단의 내리막은 ‘죽어도 선덜랜드’라는 다큐멘터리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카메라는 명문 구단의 몰락과 지역 팬들의 좌절, 그래도 팀을 놓지 못하는 도시의 감정을 담았다. 그 팀이 2025년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거쳐 8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고, 복귀 첫 시즌을 유럽 무대 진출로 마쳤다.
사실 선덜랜드의 승격 첫 목표는 다시 강등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르 브리스 체제의 선덜랜드는 잔류 싸움에만 머물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폭넓게 선수단을 바꿨고, 베테랑과 젊은 자원을 섞어 시즌을 버텼다. 그라니트 자카, 엔조 르 페, 루크 오나이언 등이 중심을 잡았고, 탄탄한 조직력과 실점 리그 4위(48골)인 짠물 수비진을 앞세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는 막대한 자본과 스타들이 몰리는 리그다. 승격팀이 첫 시즌부터 상위권을 뚫고 유럽 무대까지 가는 일은 쉽지 않다. 로이터가 지적한 ‘역대 다섯 번째’라는 기록이 이를 보여준다. 선덜랜드는 돈과 이름값 대신 탄탄한 응집력으로 빅리그 복귀 첫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죽어도 선덜랜드’는 몰락의 기록으로 시작됐지만, 이젠 버틴 팀과 버틴 도시의 생존력을 설명하는 말이 됐다.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뿌리를 내린 선덜랜드가 다음 시즌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식 발언’ 손흥민, 북중미 월드컵 후 은퇴→韓 축구 좌절 소문 정면 반박 “마지막 월드컵?
- ‘대군부인’ 폐지 청원 벌써 52%…역사왜곡 논란 안 꺼진다
- 홍상수·김민희, 하남 미사서 유모차 산책 포착…‘돌 지난 아들’ 동반 외출
- 여연희, 손종원과 열애설 “사실 아냐…의도적 이슈 NO”
- 한지민, 듬직한 장신男과 손 꼭 잡은 투샷…최정훈 아닌 누구?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외할머니와 진한 포옹으로 불화설 완벽 ‘종결’
- 지예은, 바타와 애칭 “강아지♥” 고백에…변우석·이광수 ‘싸늘’
- 우주소녀 다영 “샤일로 졸리, 엄마 후광 피하려 성 뺐다”…뮤비 캐스팅 비하인드
- 은지원, 나영석 PD 공개 저격 “본인이 더 많이 나와…꼴 보기 싫어”
- 故 설리 친오빠, 김수현 저격? “별에서 온 놈, 다시 기어나오면 2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