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좋아요 ‘잘했어’ 로메로 논란·2부리그 강등 이겨낸 토트넘, 최종전에서 에버턴 1-0 꺾고 ‘프리미어리그 극적 잔류’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벼랑 끝까지 몰렸던 토트넘 홋스퍼가 피 말리는 사투 끝에 마침내 살아남았다. '전 캡틴' 손흥민(33, LAFC)는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잔류 소식에 '좋아요'를 누르며 변함없는 친정팀 사랑을 내비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진땀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시즌 최종 성적 승점 41점(10승 11무 17패)을 기록하며 리그 17위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같은 시간 강등 경쟁팀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리즈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턱밑까지 추격해 왔으나, 토트넘이 끝까지 승점 2점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파국을 면하게 됐다.
토트넘의 올 시즌은 잔혹함 그 자체였다. 10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손흥민이 미국 무대로 떠나자 팀은 중심을 잃고 표류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돌출 행동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로메로는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고국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팀이 강등되느냐 마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주장 완장을 찬 선수가 아르헨티나로 떠난 건 팬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로메로 측은 "재활이 주 목적"이라 해명했으나 여론은 싸늘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까지 나서서 그의 충성심을 적극 옹호했음에도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붙자, 결국 로메로는 여론을 의식해 황급히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기 시작 직전 런던에 도착해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경기 전 여러 논란 끝 토트넘은 자력 잔류를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에버턴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갤러거가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리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14분에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은 팔리냐가 과감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훌쩍 벗어났다.
공격 점유율을 압도하며 무려 14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정작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하던 답답한 흐름 속에서, 전반 막판 마침내 세트피스 한 방이 빛을 발했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티스 텔이 정교하게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팔리냐가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첫 번째 헤더는 골대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으나, 팔리냐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튕겨 나온 공에 빠르게 반응해 왼발 슈팅으로 에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공격 또 공격을 택했다. 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을 파고든 스펜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에버턴의 '수호신' 조던 픽퍼드 골키퍼의 눈부신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에 여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같은 시각 열린 강등 경쟁팀인 웨스트햄이 리즈 유나이티드에 앞서고 있어 혹여나 역전패를 당한다면 강등이 확정되기 때문. 경기 막판 에버턴의 무차별적인 파상 공세가 시작되자 토트넘 선수들은 온몸을 던져 육탄 방어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은 후반전 시작 전 주심의 장비 교체와 경기 중 선수들의 부상 치료 등으로 9분이 넘게 주어졌다.
토트넘은 골키퍼 킨스키의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와 판 더 펜의 육탄 방어를 앞세워 끝내 한 골 차의 눈물겨운 리드를 지켜냈다. 마침내 길었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대로 피치 위에 주저앉았고 토트넘은 잔류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확정된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식 매치 리포트 게시물을 게재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 LAFC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즉각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하트를 남겼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친정팀의 부진을 지켜보는 것이 솔직히 너무 고통스럽다"라며 애틋함을 전했던 그가 마지막 순간 잔류를 확정 지은 동료들을 향해 멀리서나마 따뜻한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비록 기적적인 생존에는 성공했으나 토트넘을 향한 현지의 비판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축하는 정말 수치스럽다”라고 혹평을 쏟아 냈다. 최악의 파국은 면했지만, 토트넘은 이제 올여름 스쿼드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전면적인 리빌딩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비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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