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강등’ 황희찬의 다음 시즌은?···리그 2골로 마무리 ‘월드컵 활약’에 빅리그 잔류 달렸다

황희찬(30·울버햄프턴)의 2025~2026시즌은 무겁게 끝났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프턴은 최종 번리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며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마쳤다. 강등 아픔으로 시즌을 마감한 황희찬은 다음 시즌 거취를 놓고 더욱 분주한 비시즌을 맞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25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5~2026 EPL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20위 울버햄프턴은 승점 20(3승 11무 24패)으로, 19위 번리는 승점 22(2승 10무 24패)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순위를 맞바꿀 수 있었던 울버햄프턴은 승점 1점에 그치면서 결국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5분 비디오 판독(VAR) 끝에 얻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앞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가 플로렌티누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아담 암스트롱이 상대 골키퍼의 방향을 속이고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번리는 후반 2분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지안 플레밍이 룸 차우나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문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동점 골을 뽑아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황희찬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2021~2022시즌 임대로 처음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일단 멈춰섰다. 황희찬은 2022년 7월 완전 이적을 통해 2026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2023년 12월에는 기존 계약을 2028년 6월까지 연장했다.
2023~2024시즌 EPL에서 12골을 몰아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황희찬은 이후 잦은 부상 등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 2골, 이번 시즌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공식전 31경기(EPL 26경기 2골·FA컵 2경기 1골·리그컵 3경기 0골)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관심은 다음 시즌 거취다. 강등된 울버햄프턴이 황희찬을 그대로 데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붐은 울버햄프턴이 챔피언십으로 내려가며 재정 압박을 받게 됐고, 고액 연봉자인 황희찬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황희찬이 챔피언십 재건 과정에 남을 뜻이 없고 가능한 한 빨리 팀을 떠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풀럼과 브렌트퍼드가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도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은 관심 수준이어서 실제 이적이 성사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이 변수다. 시즌을 마친 황희찬은 이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그의 거취를 결정할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대표팀에서 건강한 몸 상태와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프리미어리그 등 빅리그 팀들의 관심도는 더 커질 수 있지만, 부상 우려가 반복되거나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으면 협상 폭은 줄어든다. 실패로 끝난 시즌 뒤 황희찬에게는 월드컵이라는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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