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고구마와 단단한 도자기의 사랑 ‘여주 탄즈공방’ [우리동네 ‘스페셜리티’를 찾아서·(5)]

신현정 2026. 5.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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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부터 가마터… 경기도 대표 도자 산지
장유정 대표 ‘지역가치 창업가 육성 사업’ 선정
도자기로 여주 알릴 아이템으로 고구마 접목
“익숙한 음식 형태 재밌다는 반응” 발전 고민중
공방 수업 즐겁게 참여하는 이들보며 행복감도


한 지역에서 유명한 생산물을 두고 ‘특산물(特産物)’이라고 부릅니다. 부산의 기장 미역, 논산의 딸기, 광주의 무등산 수박처럼 지역마다 자신들만의 특산물을 가지고 있죠.
그렇다면, 경기도는 어떨까요. 서울, 인천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인 경기도는 도심 이미지가 강해 대표적인 특산물이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는 판교처럼 에너지 넘치는 도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농촌과 어촌이 모두 있습니다. 당연히 31개 시·군마다 그 지역 특성에 맞는 특산물이 있는데요. 쌀, 포도, 율무 등 지역 특색에 따라 종류도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그 ‘변신’이 눈길을 끕니다. 단순 1차 생산물에 그치지 않고 특산물을 활용해 특산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동네 ‘스페셜리티’를 찾아서]는 우리가 몰랐던 경기도 지역의 특산물을 알리고, 이를 새롭게 개발·판매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주 탄즈(TANS)공방 외부모습./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경기도에는 ‘도자기의 고장’으로 꼽히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광주시와 이천시, 그리고 여주시입니다. 그중 여주시는 국내 생활 도자기의 상당수를 생산하는 생활 도자기의 고장으로 꼽힙니다. 특히 여주 싸리산을 중심으로 고령토 등 질좋은 도자기 원료가 생산됐고, 고려시대부터 백자 가마터가 있었다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도자기뿐일까요. 쌀, 고구마, 감자, 땅콩 등 여주시에 가면 다양한 특산물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여주시 하동에는 지역 특산물인 도자기와 고구마로 특별한 특산품을 만드는 공방이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8년, 그리고 여주시에서는 이제 2년차에 접어든 장유정 대표의 탄즈(Tan’s) 공방인데요. 이곳에는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형태로 한 컵과 접시 등 특별한 도자기가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동네 스페셜리티를 찾아서는 고구마 모양의 도자기를 만든 탄즈 공방의 장유정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여주시 고구마와 도자기가 만나다

여주 탄즈 공방 장유정 대표.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유정씨의 첫 공방은 세종에서 시작했습니다. 여주시의 한 도자회사에서 일하다, 세종에서 공방을 차리고 남편을 만나면서 다시 여주시로 돌아왔죠. 돌고 돌아 여주시에 온 유정씨는 남편의 이름을 따 탄즈(Tan’s)라는 이름의 공방을 열었습니다.

이제 막 공방의 문을 열고 시작할 무렵, 유정씨는 동네 빵집을 찾았다가 경기도의 한 사업을 전해 듣게 됩니다. 단순한 창업에서 벗어나, 로컬의 가치를 고민하는 창업가를 지원하는 ‘지역가치 창업가 육성사업’이었죠. 고구마 모양의 접시와 컵인 ‘고구마 도자기’는 그 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때 지원하면서 지역에서 무언가를 알릴 수 있는 아이템을 생각하다가, 여주시는 도자기도 유명하고 고구마도 유명한데 이걸 동시에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조금 흔한 것보다는 재밌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만들어보자해서 (고구마 도자기를) 만들게 됐어요

사실 사업에 지원하며 처음 생각했던 모습은 옥수수, 고구마, 땅콩으로 구성된 ‘도자기 소스볼 3형제’였습니다. 소스볼을 옥수수, 고구마, 땅콩 모습으로 만든 것이었죠. 도자기와 지역 특산물의 만남은 신선했고, 유정씨는 해당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여주 탄즈(TANS)공방은 여주시 특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도자기를 만든다. 고구마를 활용한 고구마컵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고구마, 땅콩을 활용한 소스볼도 있다./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도자기는 대량 생산을 하려면 먼저 도자기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틀을 통해 도자기 원형을 만들고 그걸 가마에서 초벌한 뒤, 유약을 발라 색을 입혀 재벌하면 우리가 아는 도자기가 나옵니다. 경기도 사업에 선정되면서, 유정씨는 효율적인 제품 생산 등을 위해 소스볼 3형제 대신 고구마 모양의 접시와 컵인 한 종류의 고구마 도자기로 발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주시에서 유명한 옥수수, 고구마, 땅콩 이렇게 3가지 모양의 소스볼로 지원했어요. 그 후에 경기도와 함께 상품 개발을 진행하면서 하나로 축소하게 됐죠. 색감도 여러 가지를 시도했는데 일단 고구마 색인 한 가지 컬러로 제작했어요”

여주 탄즈(TANS)공방은 여주시 특산물인 고구마와 도자기를 활용한 고구마컵, 고구마접시를 만든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채색한 고구마컵과 고구마접시./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그렇게 지난해 고구마 도자기가 출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완성품은 아니었다고 유정씨는 말합니다. 짧게 판매하다 멈춘 이유도, 고구마 도자기는 현재도 발전 중이기 때문이죠. 현재의 고구마 도자기는 하나의 컬러가 아닌, 컵의 안쪽과 접시의 반쪽을 고구마 속의 색인 노란색이 추가됐습니다. 상품군도 컵과 접시뿐만 아니라 꽃병 등으로 늘려갈지 고민 중입니다.

“아직은 (고구마 도자기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처음 판매했을 때 아무래도 익숙한 음식을 형태로 한 도자기라 재밌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색도 더 추가하고 싶고 고구마 꽃병이나 키링처럼 고구마 시리즈로 늘리고 싶어요. 좀 더 발전시키고 알린 뒤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잠깐 판매를 멈췄죠”

유정씨는 여주시에서는 2년차지만, 세종시에서 운영한 공방까지 포함하면 10년차 소상공인입니다.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방을 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감당하기 위해 작품활동보다는, 클래스인 수업 위주로 공방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는 이들을 보여 자신도 행복함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여주 탄즈(TANS)공방 내부모습. 탄즈 공방은 여주시 특산물을 활용한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의 도자기가 있다./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고구마 도자기가 경기도 사업에 선정되고 제품을 개발해 생산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품을 확정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에 맡겼는데, 원하는 색상이 잘 나오지 않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유정씨는 고구마 도자기를 계속 발전시키고 싶은 욕심이 난다고 합니다. 유정씨에게 고구마 도자기는 여주에서의 ‘시작점’과 같기 때문입니다. 세종을 떠나 새롭게 자리잡은 여주시에서, 처음으로 지역을 담은 제품이 바로 고구마 도자기였습니다.

“고구마 도자기는 아무래도 처음 시작한 여주 생활의 시작점이에요. 공방을 시작하면서 지역을 담은 제품을 개발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서 여주 생활의 출발과도 같아요”

여주 탄즈 공방 장유정 대표.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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