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언더파 경쟁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쉽다, 김시우, 더CJ컵 바이런 넬슨 '준우승', 윈덤 클라크, 30언더파 우승[더 CJ컵 바이런 넬슨]

[댈러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김시우(31·CJ)가 PGA 투어 통산 5승 눈 앞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대회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최종일 하루에만 11언더파를 몰아친 윈덤 클라크(33·미국)의 신들린 맹타에 역전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더CJ컵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우승자 클라크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상금은 112만2700달러(한화 약 17억 89만500원).
지난 2023년 1월 소니 오픈 이후 이어온 3년 넘는 우승 가뭄을 해갈할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017년 대회 출범 이후 기대를 모았던 '첫 한국인 우승' 타이틀도 아쉽게 무산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김시우는 초반부터 안정된 흐름 속에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 홀(파4)에서 정교한 웨지샷으로 첫 버디를 낚은 뒤, 5번 홀(파5)부터 7번 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위기는 전반 막판에 찾아왔다. 8번 홀(파4)에서 14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다소 길었고, 파 퍼트마저 놓치며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진 9번 홀(파5)에서도 세컨드 샷이 그린 옆 페널티 구역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3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후반 10번 홀(파4)에서도 만만치 않은 파 퍼트를 성공한 김시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시우는 "9번 홀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10번 홀에서 쉽지 않은 퍼트를 성공하면서 스스로 힘내자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시우는 후반에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하지만 앞조에서 플레이한 윈덤 클라크가 후반 무서운 기세로 역전극을 펼쳤다. 클라크는 11번 홀(파4) 버디로 김시우와 동타를 만든 뒤, 12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클라크가 14, 15번 홀 연속 버디로 달아나자 김시우도 14번 홀 버디로 추격했다.
승부는 막판에 갈렸다. 클라크가 승부처인 17번 홀(파3)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은 데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4)마저 버디로 장식하며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9개로 '60타'라는 경이로운 스코어를 완성했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 지은 김시우는 결국 3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김시우는 인터뷰에서 한층 성숙해진 멘탈과 긍정적인 수확을 강조했다.


김시우와 동반 플레이 한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는 나란히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5언더파 259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버디 3개, 보기 1개로 최종일 2타를 줄인 임성재가 최종 19언더파 265타로 공동 9위를 기록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노승열이 3타를 줄여 최종 16언더파 268타 18위, 김주형은 10언더파 공동 54위, 배용준은 8언더파 공동 62위로 대회를 마쳤다.
쾌청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무려 24만 명의 갤러리가 운집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회장 복판에 거대하게 마련된 하우스 오브 CJ에도 지난해보다 176% 증가한 4만명이 넘는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골프를 넘어 현지화에 뿌리내린 K컬처의 창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대회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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