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 확장→3명 등록' 그러나 고우석에게 기회는 없었다…'9이닝 무실점'인데, 디트로이트는 쓸 생각 없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로스터 확장이라는 절호의 기회에도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원정 더블헤더 경기를 진행했다.
MLB 로스터 규정에 따라 더블헤더를 치르는 동안 로스터는 27명으로 확장되며,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불러서 기용할 수 있다. 이에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불러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끝내 고우석을 불러올리지 않았다. 단순히 로스터에 한 명만 더한 것이 아니라, 2명을 말소하고 3명을 등록하는 대규모 변동 속에서도 고우석이 선택을 받지 못했기에 더 뼈아팠다.
디트로이트는 23일 경기 도중 등 통증을 호소한 좌완 브렌트 허터를 15일자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고, 삼성 라이온즈 출신 코너 시볼드를 양도지명(DFA) 조처하며 40인 로스터에 빈자리를 만들었다.
그 자리에 우완 투수 트로이 멜턴을 60일짜리 IL에서 해제해 등록했고, 이와 함께 트리플A에서 우완 리키 바나스코와 좌완 드루 소머스를 불러올렸다. 고우석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고우석의 올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개막 후 트리플A 2경기에서 1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고, 결국 더블A 강등까지 통보받았다. 이런 가운데 친정팀 LG 트윈스의 복귀 제안까지 받으며 미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LG의 제안을 거절했다. 더블A에서 조정을 이어간 고우석은 이달 초 트리플A로 돌아왔고, 이후 5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트리플A 성적은 7경기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61(10⅓이닝 4실점 3자책)이다. 초반 부진을 딛고 10이닝 이상 던진 톨리도 불펜 투수 중 3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고우석은 24일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경기가 연장 10회까지 흘러가고 불펜 5명을 쏟아붓는 와중에도 마운드에 서지 않으며 콜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디트로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멜턴을 복귀시키고 허터의 자리에 같은 좌완인 소머스를 등록한 것이라면, 고우석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1998년생 동갑내기인 바나스코였다.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고우석은 바나스코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았다.
바나스코의 트리플A 성적은 12경기(1선발) 17이닝 3세이브 평균자책점 0.53 31탈삼진으로 고우석을 능가한다. 더구나 이미 40인 로스터에 등재돼 있고, 당장 올해 MLB에서 4경기에 출전한 이력도 있다.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콜업하려면 코너 외에도 추가적으로 40인 로스터에서 한 명을 제외해야 했지만, 바나스코는 이런 조정 없이 등록할 수 있는 만큼 구단의 시점에서는 여러모로 바나스코가 더 나은 선택지였다.

결국 고우석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친정팀 LG 트윈스의 복귀 제안까지 뿌리치고 도전을 이어가는 고우석이 과연 '빅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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