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태양 문양’ 이란 옛 국기 막는다…FIFA 결정에 논란 확산 가능성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 혁명 이전 국기를 다시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란 디아스포라 사회에서는 강한 반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FIFA가 월드컵 경기장 내에서 이란 혁명 이전 상징이 담긴 국기와 의류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이 국기는 현재 이란 국기와 같은 적·백·녹색 삼색 구조를 사용하지만 중앙에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간 형태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현재의 이슬람 공화국 상징으로 교체됐고, 기존 왕정 체제를 상징하던 사자·태양 문양은 삭제됐다.
혁명 이전 국기는 해외 이란인 사회에서 여전히 정체성과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미국·영국 등지 이란 팬들은 해당 국기를 경기장으로 가져왔고, 일부는 입장이 제한됐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여성 이란 팬들이 FIFA 인권 고충 절차를 통해 “이란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관중석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감시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긴장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서부 지역에는 대규모 이란계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일대는 ‘테헤랑겔레스(Tehrangeles)’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다.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2경기, 시애틀 1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란의 경기 티켓 판매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뉴질랜드전은 4월 기준 이미 5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계 미국인 사회 내부에서도 현 이란 정부에 대한 입장은 크게 엇갈린다. 혁명 이전 국기는 반정부 성향 이란계 주민들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각종 시위와 집회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FIFA는 정치적·차별적 메시지를 금지하는 경기장 행동 수칙을 근거로 이번 조치를 준비 중이다. FIFA 경기장 규정은 정치적 성격을 띠거나 특정 국가·집단에 대한 차별적 의미를 담은 깃발·현수막·의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FIFA는 팔레스타인 국기는 허용할 방침이다. FIFA는 팔레스타인 국기가 FIFA 회원국 공식 국기라는 점에서 혁명 이전 이란 국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중동 전문가 카림 사자드푸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자·태양 문양 국기를 금지하려는 것은 미국 경기장에서 성조기를 막으려는 것과 비슷하다”며 “대규모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계 미국인들에게 이 국기는 조국에 대한 애정이자 현재 이란 정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동시에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식] 수영 측 “‘14년 열애’ 정경호와 결별 맞다”
- [이다원의 원픽] 김남길 대타?…‘참교육’ 김무열이어야만 했다
- 한국사 강사 황현필 “잠실 청년들 일베 취급 말라”
- 안선영 “지각으로 30만 원 시험 날렸어요”…주차장 안내 탓에 누리꾼 ‘갸우뚱’
- 타블로 딸 이하루, 라이즈 신곡 단독 작사…“기회 자체가 아빠덕” vs “블라인드 통과” 갑론
- [공식] 김수현, 복귀한다…“필리핀 브랜드 광고 촬영”
- “탁감 알고 있었다, 이승기 나가라”…차가원 측, 카톡 공개하며 ‘105억 전세사기’ 정면 반박
- “반성은 없다, 용서는 없다”…나나, 자택 침입범 7년 선고 심경
- god 박준형, 사진 올렸을 뿐인데…“재선거·윤어게인” 댓글 왜?
- “결혼 또 할 거야” 서인영, 이혼 2년 만에 6세 연상 CEO와 재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