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린다"…유가 급락·뉴욕선물 급등, 시장 '위험선호' 베팅

이윤형 기자 2026. 5. 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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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협상 진전 기대에 브렌트유 4% 급락
S&P500 선물 상승…달러 약세·호주달러 강세
"호르무즈 재개방 땐 공급 정상화"…금리·인플레 변수는 부담
거래원 로버트 아르시에로가 2026년 5월 22일 금요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 선호 흐름으로 급반전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미국 증시 선물은 상승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 초반 4% 넘게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배럴당 92달러선까지 밀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5%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호주달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위험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전날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원유 수송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핵심 문구 조율과 양국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합의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지만,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불안이 빠르게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Tasnim) 통신은 미국이 이란 자산 동결 해제 요구 등을 수용하지 않고 있어 협상이 최종 결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 IG마켓츠(IG Markets)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현재 관련 보도에 신뢰를 보내며 상승 모멘텀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협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 가능성이 원유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미국 봉쇄선을 넘어 아라비아해로 진입하는 등 해협 통항 재개 움직임도 감지됐다.

이란 학생통신(ISNA)은 혁명수비대(IRGC) 발표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동안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업용 선박 3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유럽 주요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채권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다.

ANZ은행(ANZ Bank)의 데이비드 크로이(David Croy) 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글로벌 원유 공급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협상 변수가 여전히 많다"며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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