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의심환자 900명 넘긴 민주콩고…무장분쟁 속 통제력 흔들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900건을 넘어서며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들의 치료시설 방화, 무장 반군 활동, 국제 원조 축소 등이 겹치면서 에볼라 유행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RC 공보부는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3일 기준 에볼라 의심 환자가 누적 90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누적 의심 사망자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환자는 101, 확진 사망자는 10명이다. 현재까지 완치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의심 사망자 수의 변동이다. 공보부는 하루 전 발표에서 22일 기준 의심 사망자가 20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176명이었다. 23일 기준 집계치(119명)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DRC 당국은 이에 대한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검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거나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재분류된 사례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에볼라 유행이 DRC에 '매우 높은' 수준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적 확산 위험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에볼라 발병의 중심지는 DRC 동부 이투리 주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주 르왐팔라와 몽그발루의 에볼라 치료센터 두 곳이 지역 주민들의 방화 공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가 만성적인 무장 분쟁, 대규모 피란민 발생, 지방 행정 공백, 국제 원조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DRC 동부에는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주동맹군(ADF) 등 다양한 반군 세력이 활동 중이며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 광범위하다. 이투리 주에서만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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