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식 시빅 타다 테슬라 탄 격” 캐나다 해군 감탄…60조 잠수함 수주전 ‘K원팀’ 승기 잡나

안옥희 2026. 5. 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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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K방산 원팀’을 구성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국산 잠수함의 기술력이 현지 언론과 군의 압도적 호평을 받으며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국산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SS-Ⅲ)’이 편도 1만 4000㎞를 항해해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입항하자 현지 언론과 군 관계자들이 일제히 극찬을 쏟아냈다.

캐나다 정부가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캐나다초계잠수함사업(CPSP)'의 최종 사업자 선정을 이르면 다음 달 앞둔 가운데, 이번 입항이 한국의 수주전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 시간) 일간 더글로브앤메일과 공영방송 CBC 등 캐나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하와이에서 도산안창호함에 편승해 에스퀴몰트 기지까지 약 2주간 항해한 캐나다 해군 제이크 딕슨 하사는 한국 잠수함의 성능을 “1999년식 혼다 시빅을 몰다가 신형 테슬라를 사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함께 승선한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 역시 “녹이 슬지 않고 공간이 넉넉하다”며 “최신형 잠수함에 승선하며 우리에게 펼쳐질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다”고 호평했다.

이처럼 현지에서 감탄이 나오는 이유는 캐나다 해군의 전력 공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가 운용 중인 잠수함은 1998년 영국에서 중고로 도입한 빅토리아급 4척이 전부인데, 이마저도 3척은 수리 중이어서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함정은 단 1척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소장)은 CBC 인터뷰에서 “새 잠수함 도입은 어제라도 필요했다”며 “우리는 100년 넘게 잠수함을 운용해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잠수함 보유국은 아니었으며, 현대식 잠수함 12척을 갖추어야 진정한 보유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한화오션의 3000톤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장보고-III 배치-I)’. 사진=한화오션

현재 수주전의 최종 후보는 한화오션의 ‘KSS-Ⅲ’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의 ‘타입 212CD’ 두 기종으로 압축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한화오션이 독일 경쟁사보다 빠른 납기를 보장한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캐나다 국방 싱크탱크인 국방협회회의 연구소(CDA Institute)의 케빈 버드닝 이사는 정책 전문지 '폴리시' 기고를 통해 “한국은 2032년까지 첫 번째 잠수함을 인도하는 데 이어 2035년까지 4척을, 이후에도 매년 추가 함정을 인도할 계획을 세워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 잠수함은 개념 설계나 개발 단계의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운용 중이며 양산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독일 TKMS의 ‘타입 212CD’에 대해서는 “이제야 양산에 들어가는 검증되지 않은 신형 플랫폼이며, 납기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일부 전망에 따르면 캐나다는 첫 잠수함을 2030년대 중후반이 돼서야 인도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해군기지 입항을 수주전에 적극 활용하며 “우리 잠수함은 지금 여기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검증된 것이며, 이는 캐나다 정부에 있어서 위험 요인이 없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파격적인 경제적 반대급부도 제시했다. 잠수함 수주 시 캐나다 내 장갑차 현지 생산, 온타리오주 앨고마 스틸에 3억 4500만 캐나다달러(약 3800억원) 투자 등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2044년까지 연간 1만 5000~2만 2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다만 독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TKMS 측의 제안도 만만치 않다. 독일 정부는 TKMS를 지원하기 위해 30년간의 경제·산업 지원 패키지를 캐나다에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캐나다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 희토류 채굴 및 자원 안보 관련 인프라 지원 등을 내세웠고 캐나다의 봄바디어 항공기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아울러 TKMS는 ‘타입 212CD’가 이미 동맹국 해군이 운용 중인 ‘타입 212’의 개량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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