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2배 베팅' 온다…기존 반도체 ETF 영향 촉각
업계 “기존 레버리지 ETF 수요 이동 가능성 有"
다만 일반 반도체 ETF 영향 제한적일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이 오는 2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투자자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반도체 레버리지 ETF와 코스피 지수형 ETF 수급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ETF 시장에는 반도체 관련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는 TIGER 반도체TOP10 ETF 순자산은 최근 1개월간 3조원 넘게 증가했고, KODEX 반도체 ETF 역시 2조원 이상 늘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 등 AI·반도체 테마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투자 열기가 확산된 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비춰진다. 최근 1개월 기준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에는 약 7600억원,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에는 약 4200억원이 유입됐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 경우는 SK하이닉스(45.8%)와 삼성전자(26.8%) 비중이 70%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세에 베팅하는 상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형 ETF 역시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수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절대적인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직접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등장하면 기존 반도체 레버리지 ETF 수요 일부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 기존 투자자 자금 이동이 중심이 될 경우 일부 상품 간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에서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기보다 두 종목에 직접 레버리지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중하는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 기존 반도체 레버리지 ETF"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올해만 해도 반도체 업종과 관련 업종이 대다수 올랐지만 6개월 내에 2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뿐이다. 이어 "반도체 업종 전체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워낙 강해 27일 상장 당일 수급 이동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 반도체 ETF까지 영향이 크게 번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 매매 성격이 강하지만 일반 반도체 ETF는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장기 투자 목적 자금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반 반도체 ETF 투자자들은 업황의 장기 우상향 가능성을 보고 들어온 경우가 많다"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단기 수익을 좇아 이동할 수 있겠지만 일반 반도체 ETF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