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유망주 새길 열렸다… 위해중세외국인학교 배구부 창단멤버 "국제심판 꿈꿔요"
[중국 위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한민국 엘리트 배구 유망주들은 대부분 프로 무대를 꿈꾼다. 다만 프로의 문은 좁고 그 무대에 올라서지 못하면 설 수 있는 땅이 없다.

이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마침 위해중세외국인학교가 배구부를 창단하며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국제심판을 꿈꾸는 위해중세외국인학교 배구부 창단멤버를 만나 중국 유학 적응기를 들어봤다.
위해중세외국인학교는 22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위해시 위해중세외국인학교 대강당에서 배구부 창단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위해중세외국인학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시간 50분 거리인 위해(웨이하이)에 위치한 외국인학교다. 2006년 중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았다.

이 학교를 설립한 이사장은 한국인이다. 이름은 무디 리(Moody Lee). 한국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며 인생을 배우고 학교를 설립했다. 학생들을 인성과 실력을 갖춘 보배들로 성장시키고 그 보배들을 세계로 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탄탄한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위해중세외국인학교. 이번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에서 엘리트 배구, 클럽 배구 학생들을 데려와 배구부를 창단한 것이다.
사실 한국 엘리트 배구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V-리그 선수단 규모는 제한적인데, 이마저도 아시아쿼터 제도가 생기면서 한국 선수들의 자리가 줄어들었다. 프로 무대를 밟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살아남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은퇴 후에는 갈 곳이 없다. 학창시절부터 배구만 했기 때문이다.
위해중세외국인학교는 배구부 학생들에게 '배구 주전이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 프로 무대로 올라서기 힘든 친구들이 국제 배구심판, 해외 에이전트로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수업과 대학 진로 방향성을 설정했다. 단순한 운동선수 육성이 아닌, 글로벌 언어 역량과 학업을 겸비한 대한민국 최초의 배구 유학 시스템을 구축했다.

배구부 창단 멤버들의 만족도도 크다. 남학생 최신우(17)는 "한국에서 엘리트 고등학교 배구를 하다가 그만뒀었는데 이곳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처음엔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한국 고등학교보다 (시설 면에서) 훨씬 좋다"면서 "구체적인 진로 목표는 아직 안 정해졌지만 국제 심판 또는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꾼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학생 소예윤(16)은 "외국인 친구를 벌써 사귀었다. 서로 인사하고 안부를 물으면서 회화를 한다. 적응을 하는 과정부터 언어 공부다"라면서 "한국에서는 언어 공부를 하면서 운동까지 수행하기 어렵다. 여기 와서 운동도 놓지 않고 영어, 중국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만족스럽다"라며 웃었다.
한국 배구계에서 배출한 국제심판은 극소수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스포츠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다. 활성화된 축구, 야구와 다르다. 그런데 앞으로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 위해중세외국인학교 배구부가 위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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