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고위험 추구 ‘액티브ETF’ 약진… 투자 고민되네 [마이머니]
단순 지수 추종 ‘패시브ETF’와 달리
운용역이 종목 편입·교체 적극 역할
자금 유입 규모 2025년 대비 58% 증가
전체 ETF 시장 성장 속도엔 못 미쳐
美선 중소형 운용사 중심으로 각광
전문가 “전략다양화·경쟁촉진 기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Active ETF)’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전체 ETF시장이 성장하는 속도는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ETF라는 상품이 패시브(Passive)ETF(지수 수익률 추종 상품)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액티브ETF는 소비자의 관심을 덜 받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주식시장에 상장된 전체 ETF종목 수는 1115개다. 이들 ETF로 들어온 자금(순자산총액)은 479조원에 달한다. 불과 1년 전(2025년 5월 21일 기준)까지만 해도 ETF 종목 수는 988개였지만 1년 만에 127개가 늘었다. 유입된 자금 규모도 1년 전 197조3170억원에서 지난 21일 기준 478조5749억원으로 14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ETF시장이 성장하면서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ETF뿐만 아니라 운용역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편입·교체하는 액티브ETF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액티브ETF의 상장 종목수는 310개로 1년 전 259개였던 것과 비교해 51개 늘었다. 7일 기준 이들 종목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109조5098억원으로 지난해 5월21일 69조360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8% 증가했다.
다만 액티브ETF는 전체 ETF시장이 성장하는 속도는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전체 ETF시장에서 액티브ETF가 차지하는 비중(자금 유입 기준)은 35%였지만 지난 21일 기준으론 23%로 떨어졌다. 전체 ETF시장에 500조원을 바라보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액티브ETF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체 ETF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아직은 패시브ETF 중심으로 전체 ETF시장이 성장하는 모양새다.
ETF라는 상품이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손실위험을 줄이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패시브ETF보다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며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액티브ETF는 소비자의 선택을 덜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시장에서 레버리지, 인버스, 테마형, 특정종목 연계형 등 위험 노출도가 높은 유형이 65.9%를 차지한다”며 “만약 주가가 하향 국면에 진입하면 국내 액티브ETF 시장 자체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액티브ETF의 성장이 대형사 위주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현재 ETF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액티브ETF 시장이 중소형운용사 중심으로 성장하면 시장 양극화를 해소하면서 개인투자자에겐 보다 다양한 상품과 운용 성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2019년부터 액티브ETF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 주식시장에 상장한 전체 ETF 중 액티브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42.2%에 달한다. 아울러 미국 역시 초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패시브ETF를 독식하고 있지만 액티브ETF는 패시브ETF 시장에 진입조차 못하는 다수의 중소형 운용사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덕분에 개인투자자들은 등록투자자문업자(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를 활용해 액티브ETF를 적극적으로 편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액티브ETF의 성장은 ETF시장의 대형사 집중 축소를 통해 전략 다양화와 경쟁촉진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연금저축계좌 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운용에 개인투자자 각각의 투자 목적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양질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수개월 또는 1년 정도의 단기 운용성과만 참고하도록 유도하는 자문 서비스는 지양해야 한다”며 “운용목적을 차별화한 다양한 액티브ETF가 개인의 투자목적에 맞추어 계좌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티브 주식 운용에 전문화된 중소형 운용사들은 액티브ETF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독창적인 상품을 설계해야 한다”며 “아울러 정책적으로는 액티브ETF와 추종지수 간 상관계수 유지 요건(액티브 ETF가 비교지수와 0.7 이상의 유사한 흐름을 유지하도록 한 국내 고유 제도)을 폐지해야 중소형사들의 ETF시장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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