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이번주 코스피 7200~8500…실적·밸류에이션 주목"

김다솔 기자 2026. 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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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터치한 뒤 급락하며 변동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금리와 중동 리스크,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며 시장은 단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결국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알 NH투자증권은 5월 넷째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500선으로 제시했다. 최근 코스피는 장중 8000선을 돌파한 뒤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겹치며 7000선 초반까지 밀렸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 속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고,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리스크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성과급 재원과 배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는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시장의 핵심은 결국 실적이라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월 19일 코스피가 장중 7053포인트까지 밀렸을 당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8배까지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지수 기준 PER 역시 8배대 중반으로 과거 10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핵심 축인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2분기 가이던스 역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견고함이 재확인됐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업종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 시장 변수로는 미국 4월 PCE 물가지수와 국내 첫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이 꼽힌다. 오는 27일 삼성전자 등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동시 상장될 예정인데, 증권가는 종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부담이다. 외국인은 최근 한 주간 코스피에서 20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반도체 업종에서만 16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에서도 외국인은 5월 7일 이후 순매도를 지속하고 현·선물을 모두 매도하고 있어 한국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흐름"이라며 "그럼에도 선물가격이 상승하고 미결제 약정이 늘어난다는 건 국내 매수 주체가 외국인의 현·선물매도 물량을 흡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