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엔비디아 놓친 사람들의 희망 ‘스페이스X’, 상장 전 꼭 알아야 할 것

“스페이스X 수익의 대부분이 스타링크에서 나옵니다. 전 세계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었고, B2B와 정부 계약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어요.”
25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한 천체물리학 박사 출신인 유튜브 ‘안될과학’의 항성 커뮤니케이터 강성주 박사가 말했다. 강 박사는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발사체 시장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발사체는 전체 우주 산업의 한 자릿수에서 많아야 1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나머지는 위성 제조, 위성 서비스, 데이터 분석, 소재·부품·장비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에서 천문학 학사,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를 받은 그는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국립과천과학관 첨단기술과 연구사 등으로 근무했다.

◇심각한 적자 스페이스X
지난 20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식 투자설명서(S-1)를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티커명은 ‘SPCX’, 이번 IPO는 공모 규모만 최대 750억달러, 기업 가치는 1조7500억달러를 웃돌아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S-1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약 40억달러에 비해 17% 늘어난 반면, 순손실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억2800만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86억7000만달러로 전년 140억2000만달러 대비 33% 증가했지만, 49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2023년 7억9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미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는 “스페이스X는 모두가 생각했던 것처럼 거대 기업이 아니다”며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번 IPO가 현재의 사업 자체보다는 미래 성장 기대에 크게 의존하는지 알 수 있다. 스페이스X가 정말로 1조75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이러한 기대는 심각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원은 로켓 아닌 스타링크?
현재 매출액의 대부분은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약 114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강 박사는 “미국 여행을 해보면 알겠지만, 마을과 마을 사이 아무것도 없는 구간에서는 통신이 안 된다”며 “스타링크가 그 간극을 채우면서 편의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을 거치며 우주 산업의 군사·안보적 가치도 부각됐다. 그는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의 무인 드론과 미사일 통신망에 핵심 역할을 했다”며 “우주 탐사와 국방 안보가 따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성은 스페이스X가 수직 계열화를 끝낸 우주기업인 것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부품·소재·장비를 직접 만들고, 위성을 직접 제조해 자체 발사체로 쏘아 올린다”며 “발사체 하나만 하거나 위성만 하는 기업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스페이스X는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놨다”고 말했다.
재사용 발사체를 통한 비용 절감도 핵심이다. 그는 “팔콘9 같은 경우 ‘라이드 셰어’ 프로그램으로 여러 업체의 위성을 한꺼번에 쏘아 올리고, 같은 발사체를 여러 번 재사용하면서 발사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350회 이상 우주 발사가 이뤄졌는데 그중 절반 가까이를 스페이스X 혼자 담당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우주 급유와 유인 탐사 안전
이번 신청서에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과 화성 정착촌 건설 등 스페이스X의 장기 비전이 담겼다.
그러나 강 박사는 우주 산업이 성장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있다. 첫째는 우주 급유다. “우주 탐사에는 연료 소모가 엄청납니다. 지구로 복귀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스페이스X는 우주에서 발사체에 급유하는 시뮬레이션과 실험 계획을 이미 세워놨습니다.”
둘째는 유인 탐사의 안전이다. 그는 “무인 탐사선과 유인 탐사선은 전혀 다른 얘기예요. 유인이 들어가면 어떤 임무에서든 탑승자를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된다”며 “심우주 환경에서 우주인의 생존과 심리적 안정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업X파일] 외국인 돌아오자 명동 ‘화려한 부활’… 명동 찍고 글로벌 노린다
- 식당서 담배 피우던 여성 손님에 흉기 겨눈 60대 ‘징역 6개월’
- 선거 유세 중 “엎드려 뻗쳐”...민주당 ‘얼차려 논란’에 사과
- [부음] 윤은경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모친상
- 2020년 이후 횡령·사기 등 금융사고액 1조원 넘어...작년에만 4300억원
- 12일 연속 40조원 ‘팔자’, 월간 역대 최대 팔아치운 외국인… 증권가 “차익실현일 뿐”
- ‘무장 폭동’이 통일 운동? 4·3 주역 김달삼 [유석재의 악인전]
- 임광현 국세청장 “법인 슈퍼카 사적사용, 명백한 탈세...반드시 근절” 세무조사 예고
- 트럼프, 막판 속도 조절하나… “이란과 협상 안 끝나, 비판론자 말 듣지말라”
- 킴 카다시안 동생 클로이 “고양이 발톱 제거 후회” 발언 뭇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