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또 외면 당했다, 콜업 기회 3연속 낙방 확정… 기적은 아직인가, 멘탈 잡기 쉽지 않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고우석(28·디트로이트)이 절호의 콜업 기회에서 다시 물러섰다. 디트로이트의 시선이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향하고 있는 가운데, 심리적인 부분을 다잡는 게 가장 중요해졌다.
디트로이트는 25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더블헤더를 앞두고 로스터 변경을 했다. 우선 좌완 브랜트 허터가 요추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자리는 우완 리키 바나스코가 대신했다.
더블헤더를 치르는 팀들은 해당일에 한해 한 명의 선수를 추가로 현역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시적으로라도 한 자리가 생기고, 그래서 최근 트리플A 성적이 좋은 고우석의 콜업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루만 던지고 내려가더라도 메이저리거의 훈장이 붙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27번째 선수로 좌완 드루 소머스를 선택하며 고우석을 다시 외면했다.
바나스코는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승격됐으나 정작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는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던 선수다. 지난 5월 3일 승격 후 4경기 연속 실점을 하는 등 평균자책점 14.54의 부진을 드러냈다. 결국 지난 5월 16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하지만 40인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라 콜업이 상대적으로 쉬웠고, 허터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로 낙점됐다.

고우석으로서는 세 번째 콜업 기회 낙방이라고 할 수 있다. 트리플A로 올라온 뒤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고우석의 첫 번째 기회는 바나스코의 강등 당시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버티기 어려운 성적을 내고 있었던 바나스코 대신, 트리플A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불펜 중 하나였던 고우석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바나스코는 예상대로 강등됐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다.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코너 시볼드가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것이다. 시볼드는 5월 13일부터 재활 등판을 시작했는데 1~2경기 정도 더 재활 등판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사흘 만에 바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다. 시볼드 역시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로 기존 로스터 변경이 필요하지 않은 이점이 있었다.
고우석은 이후에도 트리플A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으나 최근 다시 낙방의 시련을 맛봤다. 우완 불펜 자원인 버치 스미스가 어깨 염증 증세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를 대체할 불펜 투수가 하나 더 필요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고우석 대신 우완 브레넌 해니피를 트리플A에서 불러 올렸다. 해니피도 비교적 좋은 활약을 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고우석의 최근 성적은 해니피보다 못할 것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아쉬웠다.

더블헤더 일정이 있는 25일이 가장 절호의 찬스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 또한 날아갔고, 고우석은 콜업 기회에서 3연속 낙방한 셈이 됐다. 사실 최근 보름이 가장 큰 기회였다는 데는 의견이 동일하다. 당장 25일 트로이 멜턴을 시작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던 투수들이 하나둘씩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고우석보다도 우선 순위에 있었던 시볼드가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팀 로스터에서 확고한 자리가 있는 선수들이 돌아오면 고우석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진다.
일단 마음을 다잡고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며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더블A 강등의 수모를 겪기도 했던 고우석은 더블A에서 경기력을 가다듬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지난 9일 다시 트리플A로 돌아왔다. 트리플A 복귀 후에는 5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하고 있다. 9이닝 동안 무실점이고, 매 경기 탈삼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고우석도 마이너리그 계약에 옵트아웃 조건이 삽입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고, 디트로이트가 계속 고우석을 예비 자원으로 두려면 한 번은 메이저리그에 콜업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다시 고우석 콜업 문제를 놓고 디트로이트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여기서 무너지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목표까지 거의 다 온 고우석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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