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흔든 호르무즈 봉쇄 끝나나…트럼프 "협상 건설적 진행 중"

조봄 기자 2026. 5. 2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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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미 매체 악시오스·뉴욕타임스
“미-이란 양해각서 체결 임박”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논의 
트럼프 “협상 건설적 진행”
다만, 신중하게 접근할 것 주문
해협 개방 땐 원유 공급 차질 완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을 낙관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조만간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서둘러 합의에 도달하지 말라"고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은) 질서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란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60일 간의 휴전 연장, 그리고 그 기간에 이란 핵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을 협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 역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원칙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은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임박했다는 이들 언론 보도를 사실상 확인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협상 타결 여부와 합의 내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뿐만 아니라 이란 핵프로그램과 대對이란 제재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와 우라늄 농축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대신 미국은 일부 경제제재 완화와 원유 수출 제한 완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관계는 훨씬 더 전문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양측 모두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핵무기나 핵폭탄을 개발하거나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이 여전히 핵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란을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검증 장치를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원유 수출 정상화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협상 타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핵심 조건을 둘러싸고는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제안하고 서명한 이란 핵 협정은 미국이 체결한 최악의 협정"이라며 "현재 이란과 협상 중인 협정은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과거 핵협정보다는 진일보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우리 측에 시간이 충분하다"며 "협정이 체결되고 승인되고, 서명될 때까지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협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핵문제 등의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종전 협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에는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맞대고 있는 오만과 자유로운 통항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는 오만 국영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될 경우 원유공급도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일단 해협이 개방되면 유조선들은 다시 돌아갈 것이고…대략 한달에서 두달 사이면 지구상의 모든 정유시설이 필요한 모든 원유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최종 타결까지는 며칠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핵협상 세부 조건과 제재 완화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최종 서명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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