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은 누구’ 질문에 답 못하는 與 후보들
답변 피하거나 “내란 세력”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한민국 주적(主敵)이 누구냐’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출직 공직자가 안보관도 밝히지 못한다면 대국민 기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분법적 이념 전쟁”이라고 맞받았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2일 한 유튜버가 “대한민국 주적이 북한이 맞느냐”고 묻자 “선거운동을 하는데 이렇게 물어도 되는 거냐”며 답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질문에 하 후보는 “국방부 백서에 나와 있다”고 답했다. 국방 백서에선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문구가 문재인 정부 때 삭제됐다가 윤석열 정부 때 다시 쓰여졌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하 후보의 안보관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무장 집단 북한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는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되겠나”라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도 “북한은 우리의 분명한 주적”이라며 “하 후보는 자기 생각이라는 것이 없느냐”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도 지난 16일 주적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내란세력 아니에요?”라고 반문한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됐다. 이에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측은 “북한이라는 진짜 주적을 감춘 것”이라고 했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주적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 장면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에서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주적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안보관 논쟁은 선거 때마다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건 2017년 대선 TV 토론회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일이다.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대한민국 국군이 누구로부터 나라를 지키는지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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