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쾅' 1할 타자가 전체 1순위 신인 끌어내렸다…"올해 가장 기분 좋았다" [잠실 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6. 5.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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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물론 병살이 됐지만, 첫 타석에서도 좋았어요. (공이) 배트 중심에 맞으면서 좋은 타구가 나왔어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고 들어갔고..."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6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천성호(1루수)~이영빈(3루수)~송찬의(좌익수)~이주헌(포수)~신민재(2루수) 순이었다.

전날(23일) 키움전과 비교하면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1루수였다. 천성호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고, 내야수 문정빈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문정빈이 좀 더 나은 편이었다. 문정빈은 지난 15일 시즌 첫 1군 엔트리 등록 후 7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타율 0.316, 1홈런, 3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반면 천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19경기에서 55타수 8안타 타율 0.145, 6타점으로 부침을 겪고 있었다.

이날 키움 선발은 올해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우완 신인 박준현이었다. 1군에 데뷔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준급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다. 사령탑으로서도 이 점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천성호를 선발로 기용한 것에 대해 "계속 (천)성호를 써야 한다. 어차피 성호는 올해 많이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구)본혁이와 성호가 더 올라와야 여유가 좀 생긴다"며 "150km/h 이상의 공을 치기에는 (문)정빈이보다 성호가 좀 더 확률이 높다. 다른 투수가 선발이었다면 정빈이를 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호는 첫 두 타석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는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고, 4회말 2사 1루에서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팀 동료들도 좀처럼 박준현 공략법을 찾지 못했다. LG는 5회말까지 박준현을 상대로 점수를 뽑지 못하며 6회초까지 키움에 0-4로 끌려갔다. 그러던 중 6회말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2사 2, 3루에서 천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천성호는 박준현의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냈다. 이후 1볼에서 2구 127km/h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3루주자 오스틴에 이어 2루주자 오지환도 득점하며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박준현은 6회말 LG에 빅이닝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후속타자 박동원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천성호의 적시타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경기 후반 다시 한번 힘을 냈다. 3-4로 지고 있던 9회말 2사 1, 2루 기회를 맞은 박해민이 가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경기는 LG의 6-4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천성호는 "여기서 내가 치면 팀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내가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맞는 순간 3루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 수비가 커트를 잘 해서 2루까지만 뛰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올해 들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물론 병살이 됐지만, 첫 타석에서도 좋았다. (공이) 배트 중심에 맞으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고 들어갔고, '이제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하며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성호는 팀이 4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둔 과정도 돌아봤다. 그는 "(오)지환이 형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 0-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닝이 끝날 때마다 계속 벤치에서 파이팅을 불어넣어주셨다"며 "(박)해민이 형, (홍)창기 형, (박)동원이 형도 그렇고 모든 형들이 '0-4로 지고 있지만, 한 번이면 우리도 충분히 4점을 뽑을 수 있으니까 집중해서 한 번만 해보자'는 이야기를 매 이닝 했던 것 같다. 포기하지 않았던 게 역전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천성호는 3~4월 26경기 84타수 31안타 타율 0.369, 1홈런, 1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5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고민도 깊어졌다.

천성호는 "위기가 한 차례 왔다고 생각했는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선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좋은 타구도 많이 나와서 계속 이렇게 해 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계속 결과가 안 좋았다. 좋은 타구도 잡히고 정면으로 가는 타구도 있었다. 많이 위축됐다"며 "2024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 같아서 걱정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일단 천성호는 장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중요한 건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천성호가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LG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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