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몫까지 우승하겠다" 강원, 8강 기적의 역전승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 단체전 2연패 도전

강원이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다. 매치 스코어 0-2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 끝에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5세 이하부 남자 단체전 4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강원 안명제 코치는 "충남 선수들의 몫까지 가져가 꼭 우승하겠다"며 라이벌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강원은 24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테니스장에서 열린 8강에서 충남을 상대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회 2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출발은 충남의 분위기였다. 김건호와 방준영이 1,2단식에서 각각 손태성, 양희제를 꺾으며 충남이 단숨에 매치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탈락 직전까지 몰린 강원을 살린 건 복식이었다. 양구중 3학년 맏형 조합 강주원-손태성 조는 첫 세트를 2-6으로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서도 끌려가며 위기에 몰렸지만 끝내 승부를 매치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결국 강원이 2-6 6-3 [10-8]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마지막 단식까지 이어갔다.
흐름을 되찾은 강원은 3단식에서 강주원이 문지성을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4단식에서 충남 박주윤과 강원 윤상원이 맞붙었다.
박주윤은 날카로운 포핸드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윤상원을 몰아붙였다. 1세트를 6-4로 따낸 뒤 2세트에서도 3-0까지 달아나며 박주윤이 앞선 상황. 그러나 수비하는 과정에서 박주윤의 양쪽 다리에 근육 경련이 발생하며 경기가 급변했다.
박주윤은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언더서브를 구사하며 5-2까지 버텼고 서빙포더매치 기회를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또 다시 코트 위에 쓰러졌다.

테니스 규정상 근육 경련은 메디컬 타임아웃 대상이 아니었다. 박주윤은 타임 바이얼레이션 경고에 이어 서브 페널티와 포인트 페널티까지 받았고 결국 게임을 내줬다. 이후에도 정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웠던 박주윤은 코드 바이얼레이션 누적으로 게임을 잃으며 5-4로 추격을 허용했다.
박주윤은 무릎에 붕대를 감고 다시 코트에 섰지만 정상적인 서브가 어려워 계속해서 언더서브를 시도해야 했다. 윤상원이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세트 균형을 맞췄고, 결국 박주윤은 3세트 도중 경기 속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권을 선언했다. 승리까지 단 한 게임만 남겨뒀던 박주윤은 한동안 선수석을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충남 길준석 감독은 "선수가 끝까지 뛰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무엇보다 주윤이가 심적으로 가장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기 후 강원 안명제 코치는 라이벌 충남을 향한 존중을 전했다. 안 코치는 "충남과는 라이벌이지만 전지훈련 때마다 함께 연습하고 성장해온 팀"이라며 "서로의 실력을 끌어 올려준 고마운 존재다. 충남 선수들의 몫까지 안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은 4강에서 서울과 맞붙는다. 서울은 대구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경북과 경기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강원의 저력이 빛났다. 강원은 전북과의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전서아가 3단식에서 국내 14세 이하 랭킹 2위 김태희를 6-4 6-3으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단식에 나선 정태진이 장예람을 3세트 끝에 제압하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정태진은 경기 후 "마지막 단식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팀원들이 응원을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내일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55회 소년체전 15세 이하부 단체전 8강 결과>
남자 단체전
충남(충남선발) 2-3 강원(강원특별자치도 테니스협회)
대구(대구선발) 2-3 서울(서울선발)
울산(울산제일중) 0-3 경북(경북선발)
제주(제주선발) 0-3 경기(경기선발)
여자 단체전
서울(서울선발) 3-0 전남(광양백운중)
전북(전북선발) 2-3 강원(강원특별자치도 테니스협회)
부산(부산선발) 0-3 대구(대구선발)
경북(복주여중) 3-0 대전(충남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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