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MOU 근접했지만… 핵·호르무즈 놓고 여전히 ‘평행선’

유병훈 기자 2026. 5. 2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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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합의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초안에 담겼다고 전한 반면, 이란 매체들은 핵 문제는 MOU 체결 이후 별도 협상 대상이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도 이란이 유지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 시각) MOU 초안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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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합의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초안에 담겼다고 전한 반면, 이란 매체들은 핵 문제는 MOU 체결 이후 별도 협상 대상이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도 이란이 유지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 시각) MOU 초안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 조건으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란 측 설명은 다르다. 강경 성향의 파르스통신은 24일 대미 협상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란 간 잠정 MOU에는 핵 문제와 관련한 이란의 약속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핵 문제는 MOU 서명 이후 이어질 60일간의 협상으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핵물질 비축분 포기, 핵시설 중단, 핵 설비 제거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지 않겠다는 문구도 양해각서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타스님뉴스도 같은 취지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모든 전선에서 종전한 뒤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30일이 주어지고, 동시에 핵 문제 협상을 위한 60일의 시간표가 설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현 단계에서 핵 문제와 관련된 어떤 조치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양해각서 초안에는 핵 문제는 한마디도 없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설명도 충돌한다. 악시오스는 휴전 기간인 60일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이 초안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언론은 해협의 ‘상황’이 전쟁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통행하는 선박의 ‘수’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했을 뿐, 전쟁 전과 같은 자유 통항을 뜻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결정, 통행 시간과 방식, 통행 허가증 발급 등은 계속 이란이 관리한다. 타스님뉴스도 통행량 복원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란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해협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매체들이 그동안 거론해 온 ‘해협 통행료’ 문제를 이번 보도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달라진 대목이다. 이란 당국과 군부, 현지 언론은 앞서 선박의 안전 통항 보장을 명분으로 통행료 징수 가능성을 시사해 왔지만, 이번에는 ‘해협 통제권 유지’라는 포괄적 표현을 앞세웠다.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시점도 양측 설명이 다르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면 미국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해상 봉쇄를 푼다고 보도했다. 이란 언론은 MOU 체결 뒤 30일 안에 미국의 해상 봉쇄가 완전히 해제돼야 한다고 맞섰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대가가 아니라 양측이 동시에 이행해야 할 조치라는 주장이다.

양해각서의 성격 자체도 다르게 해석됐다. 악시오스는 이번 MOU가 60일간 휴전을 연장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기뢰 제거 작업을 하고, 미국은 해상 봉쇄와 일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설명이다.

타스님뉴스는 이를 반박했다. 이 매체는 “미국 매체의 보도와 달리 양해각서에는 ‘60일간 휴전 연장’이라는 표현이 없다”며 “사용된 표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이라고 했다.

이란 측 설명대로라면 MOU 체결 이후 절차는 두 갈래로 나뉜다.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의 해상 봉쇄 문제는 30일 안에 다루고, 핵 문제는 별도의 60일 협상으로 넘기는 구조다. 반면 미국 언론 보도대로라면 MOU는 휴전 연장과 핵 제한 협상의 초기 합의를 함께 담은 문서가 된다.

양측 모두 합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최종 문안 조율 과정에서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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