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또 달린다” 개장만 기다리는 이유…증권가는 반도체 주목 [투자360]

송하준 2026. 5. 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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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장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로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장중 70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보인 가운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와 금리 변수에 주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변동성을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보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중심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5월18~22일) 동안 코스피는 4.60% 상승했고 코스닥은 2.62% 올랐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이란 지정학 리스크와 장기금리 상승 여파로 장중 한때 7053.84까지 밀렸지만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와 엔비디아 실적 호조를 계기로 반등하며 장중 7886.64까지 오르는 등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을 추세 전환보다 급등 이후 나타난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추세 훼손이라기보다 이미 경험했던 과열 해소 과정에 가깝다”며 “AI Capex(자본적 지출) 사이클과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도주 추세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액 816억2000만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788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5% 증가한 수준이다.

다음 주 27일에는 삼성전자 등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시 상장된다.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AI 반도체 투자심리가 우호적인 만큼 관련 상품에 대한 대기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레버리지 ETF와 수급이 일부 겹치는 데다 ±2배 일일 리밸런싱 구조 특성상 종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며 재가속 국면에 진입해 AI Capex 사이클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며 “수혜가 직접적으로 귀결되는 메모리 반도체 등 AI 인프라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이익 추정치가 반도체를 넘어 산업재와 금융 업종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2026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680조8000억원) 대비 24조원 증가한 70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이익 추정치 상향은 IT 업종이 주도했으며 IT 업종 이익 규모는 509조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재(73조4000억원), 에너지(13조5000억원), 금융(47조4000억원) 업종 등으로도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을 밑돌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7800선 회복 이후에도 선행 PER이 7.71배에 불과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코스피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경우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관련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 시장 핵심 변수는 물가와 통화정책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충격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확인된 미국 물가지표를 통해 점차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확인한 상황”이라며 “이미 상반기 인플레이션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유가의 방향성 전환이겠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상승할 경우 연준의 정책 및 금리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자극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 변화도 변수다. 최근 외국인은 반도체 중심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시장에서는 구조적 자금 이탈보다 급등 이후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 수급 변화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다시 시장 핵심 변수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에서 결국 봐야 할 것은 실적과 밸류에이션”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며 실적 모멘텀이 재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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