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탄광 가스 폭발 ‘대형 참사’…사망 최소 82명

중국 산시성의 한 탄광에서 가스 폭발 사고로 최소 8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009년 이후 일어난 탄광 사고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남기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업재해의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저녁 중국 산시성 창즈시 정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친위안현 퉁저우그룹 류선위 탄광에서 22일 저녁 7시29분께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47명이 근무 중에 일어난 사고로 최소 8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28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4명은 위·중증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지방정부 당국은 설명했다. 사고가 난 광산은 갱도 내 안전 조치가 미흡해 올해 벌금 처분을 두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8명으로 알려졌으나, 구조 작업을 시작한 뒤 82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이는 사고 당시 갱내 작업 인원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는 사고 직후 현장 알림판에는 갱도 안 인원이 124명으로 표시돼 있었고, 이후 조사 결과 123명의 정보는 갱도 진입을 등록하는 시스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초기 사망자 수를 놓고 은폐·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친위안현 당국자는 기자회견에서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이 혼란스러웠고 기업이 작업 인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초기 인원이 정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중국 지도부는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히 책임을 추궁하라”고 지시했으며, 리창 총리도 별도 지시를 내렸다. 장궈칭 부총리는 관계 부처 책임자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지휘했다. 창즈시 지방정부는 사고 기업에 중대한 위법 행위 가능성이 있다고 초기에 판단해, 기업의 경영인과 책임자에 대한 통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 규모는 지난 17년간 중국에서 발생한 탄광 사고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2009년 헤이룽장성 신싱 탄광 가스 폭발 사고로 108명이 숨진 바 있다. 이후 중국은 안전 규제 강화, 실시간 모니터링 확대 등을 통해 탄광 사망 사고를 줄여왔지만, 대형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참사는 2015년 173명이 숨진 톈진항 폭발, 2023년 53명이 사망한 네이멍구 광산 붕괴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대형 산업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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