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미사일’로 맹폭…불바다 된 우크라 “이런 밤은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가 밤 사이 탄도미사일 36발을 포함해 미사일 90발과 드론 600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미사일 55발과 드론 54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방공망을 통과한 일부가 주거지역을 덮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AP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최소 4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밤새 울렸고 공격으로 발생한 연기가 도시 전역으로 퍼졌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내 약 40곳에서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시민인 스비틀라나 오노프리추크(55)는 AP통신에 “전쟁 기간 내내 이런 밤은 처음이었다”며 “22년간 일해온 시장이 파괴됐고 모든 것이 불탔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키이우에 머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칸데르·킨잘· 미사일도 공격에 동원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오레시니크로 키이우주의 빌라 체르크바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50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24년 11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처음 사용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레시니크를 정밀 장거리 무기들과 함께 대량 사용하면 전략 핵무기에 필적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양측 간 충돌은 이달 중순 서로 수도 공습을 주고받은 뒤 격화되고 있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직후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점령지 루한스크주 스타로빌스크(러시아명 스타로벨스크)의 학생 기숙사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국방부에 보복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 공격으로 학생 21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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