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대 고공행진… 물가·금리 ‘복합 충격파’
외국인 2026년 韓주식 92조원 순매도
日 엔화 약세에 원화 동조현상
환율 6거래일 연속 1500원대로
원화 약세에다 고유가까지 겹쳐
수입물가 끌어올려 가계 등 충격
주담대 금리도 하단 5%대 올라
취약차주·자영업자 등 부담 커져
원·달러 환율이 지난 22일 1520원 턱밑까지 오르는 등 6거래일 연속 1500원선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원화 약세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물가·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5%대로 올라서는 등 시중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고환율의 주요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주식 순매도가 꼽힌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 22일까지 92조9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도 악재였다. 지난 22일에는 일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검토에 따른 엔화 약세로 원화도 동반약세를 보였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시차를 두고 물가 전반에 충격을 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5% 올라 1998년 2월(2.5%) 이후 28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중금리 인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물가 상방 압력으로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를 내릴 유인도 적은 상황이다. 28일 열릴 예정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졌다”며 “한은이 3·4분기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993조1000억원으로 2000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올라가면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3조2000억원 늘어난다.
중동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고유가가 빠르게 해소되기 힘들어 물가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가동 중단된 유전의 생산재개까지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중동의 원유 생산량은 하반기에야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내내 고유가 국면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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