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 양지호, ‘가족의 힘’으로 역사를 쓰다…68년 한국오픈 사상 첫 ‘예선 거친 챔피언’ 등극

김도헌 기자 2026. 5. 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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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가 제68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원회
‘예비아빠’ 양지호(37)가 골프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한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패권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양지호는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묶어 5타를 잃었다. 3라운드를 합계 14언더파 7타 차 단독 선두로 마쳤던 그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2위 찰리 린드(스웨덴·5언더파)를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023년 6월 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섰던 그는 3년 만에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5억 원과 특별 우승상금 2억 원을 보태 단숨에 7억 원을 품에 안으며 7월 열리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한국오픈 조직위원회는 당초 이번 대회 총상금이 LIV 골프 지원을 받아 2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LIV 골프 후원을 중단하면서 지원 정책도 변경됐고, 이에 따라 총상금은 전년과 동일한 규모인 14억 원(우승상금 5억 원)으로 조정됐다. 다만 조직위원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특별 우승상금 2억 원을 추가하면서 양지호가 7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부터 예선 제도가 도입된 한국오픈에서 예선을 거쳐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양지호가 처음이다. 올해 15명이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따냈고, 양지호는 예선 18위에 머물러 출전이 불발될 위기였지만 결원이 생기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오픈에 나선 양지호는 1라운드부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이는 양지호가 2023년 한승수(미국)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14번째다.

양지호가 제68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공식 기자화견에서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원회
양지호는 “내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했고, 행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며 “한국오픈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승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못했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해했다.

우승이란 달콤한 열매를 맺게된 남다른 사연도 털어놨다. “지난주 영암에서 KPGA 투어 대회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한주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데 아내가 꼭 도전하고 오라며 (한국오픈 예선 장소인 춘천) 대회장까지 대리기사를 불러줬다”며 “(집인) 용인에서 춘천까지 한시간 반 동안 대리기사님이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푹 쉬었고, 예선전을 치른 덕분에 이렇게 행운을 잡게 됐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오는 11월에 아빠가 되는 그는 “경기를 하면서 힘든 순간마다 아내와 무럭이(태명)를 생각하며 힘을 냈다”며 “그동안 골프 선수라는 직업을 즐기면서 했다. 그런데 이제 골프로 아내와 무럭이를 책임져야 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선다”고 덧붙였다.

왕정훈과 배상문이 나란히 합계 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김찬우가 LIV 골프에서 뛰는 아브라함 안세르(멕시코)와 함께 3언더파 공동 5위로 뒤를 이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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