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거쳐 정상까지… 양지호, 68년 한국오픈 새역사 쓰다
9언더파로 찰리 린드 4타 차 꺾어
통산 3승째…디 오픈 출전권 획득
왕정훈·배상문, 4언더파 공동 3위

양지호는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묶어 5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찰리 린드(스웨덴·5언더파 279타)의 추격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국오픈 68년 역사상 예선전을 거쳐 출전한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문호를 넓히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예선 제도를 도입했는데, 양지호는 올해 예선에서 18위에 그쳐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본선 진출자 중 결원이 발생하며 극적으로 합류했고, 결국 사상 14번째이자 2023년 한승수 이후 3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대기록까지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우승으로 양지호는 2022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023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투어 통산 3승 고지를 밟았다. 혜택도 역대급이다. 오는 7월 영국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당초 LIV 골프의 후원 중단으로 총상금이 14억원으로 축소됐으나, 조직위가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특별 보너스 2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우승 상금 5억원을 포함해 무려 7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부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3라운드까지 2위에 7타나 앞선 압도적인 선두였으나, 최종 라운드의 중압감 탓인지 초반 1번 홀(파4)과 2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 사이 바로 앞 조에서 경기하던 왕정훈이 2번부터 4번 홀까지 3연속 버디, 6번과 8번 홀 버디를 솎아내며 한때 4타 차까지 매섭게 압박해 왔다.
하지만 승부처인 9번 홀(파4)에서 흐름이 완벽히 뒤바뀌었다. 왕정훈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기록한 반면, 양지호는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격차를 6타로 벌렸다. 기세가 꺾인 왕정훈은 후반 10번 홀 보기, 11번 홀 더블보기로 자멸하며 동력을 잃었고, 양지호는 남은 홀을 안정적으로 타수 방어에 집중하며 내셔널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왕정훈은 이날 4타를 잃으며 2008·2009년 대회 챔피언 배상문과 함께 공동 3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LIV 골프 소속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김찬우와 공동 5위(3언더파 281타)에 자리했다. 이수민이 단독 7위(2언더파 282타),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킨 김민수와 김성현이 공동 8위(이븐파 28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문도엽은 공동 10위(1오버파 285타)에 이름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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