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心 잡자" 사찰 달려간 평택 5인방…신도시·구도심따라 표심 온도차 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홍성민 기자(hong.sungmin@mk.co.kr) 2026.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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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평택을 르포
김용남·조국, 정토사 조우
金,대부업 의혹 전면부인
曺,범여 단일화에 선그어
유의동은 지역 사찰 순회전
김재연·황교안도 불심잡기
고덕·팽성·안중 표심이 변수
부처님오신날인 24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불심'을 잡기 위해 지역구의 사찰로 일제히 달려갔다. 왼쪽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기호순). 각 후보 캠프 제공

"예전엔 평택 하면 보수세가 짙다는 얘기가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고덕, 팽성, 안중·포승이 다 달라요. 고덕은 새로 들어온 사람이 많고, 팽성은 오래 산 사람이 많고…"(평택 비전동 주민 A씨·70)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인 24일 낮 경기 평택에 있는 정토사. 부처님오신날 점심 공양을 하러 온 신도와 주민들 사이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이곳에서 마주쳤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지역 사찰 순회전에 나섰다. 같은 날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도 사찰 방문 등 불교계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평택을 선거는 5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날 정토사는 첫 주말 유세전이 압축된 현장이었다. 정토사 주차장 입구에는 조국혁신당 유세단 10여 명이 팻말을 들고 합장 인사를 했고, 그 뒤편에는 김용남 후보 측 유세단도 자리 잡았다. 부처님오신날 사찰을 찾은 신도들 사이로 선거 유세단과 취재진, 유튜버까지 뒤섞이면서 사찰 마당은 낮부터 달아올랐다.

김 후보는 오전 현덕면 심복사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데 이어 오전 11시께 정토사에 도착해 신도들에게 합장 인사를 했다. 김 후보는 부처님오신날 소감을 묻는 말에 "오늘은 부처님이 오신 날이고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은 대자대비가 아닐까 한다"며 "항상 저도 자비와 상생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토사 현장 질의응답의 초점은 곧바로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으로 옮겨갔다. 의혹의 골자는 김 후보가 자신이 소유한 농업회사법인을 통해 대부업체를 차명으로 운영했고, 배당을 받았는지 여부다. 김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해 왔고,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은 등록 갱신과 폐업 시점 등을 들어 공세를 펴고 있다.

김 후보는 대부업체 등록 갱신 보도에 대해 "저는 보도를 보고 면허 갱신 여부를 처음으로 알았다"며 "실무자에게 물어보니 그거는 기계적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배당이나 수익도 받은 바가 없다"며 수익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곧 이어 도착한 조 후보는 정토사에서 김 후보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보도가 있기 전까지는 서민 대상 고리 대부업체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양 후보 간 단일화 논의에도 불똥이 튀었다. 조 후보는 "이번 선거가 평택을에서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두 번째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며 "그와 거의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심한 사유가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 단일화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두 후보는 낮 12시께 스쳐 지나가며 악수했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정토사에서 직접 맞붙은 것과 달리, 유 후보는 관내 사찰을 폭넓게 훑으며 지역 기반을 다지는 일정에 방점을 찍었다. 유 후보는 오전 10시 심복사에 이어 자비사를 거쳐 오후 7시 고덕동 공원 인사로 첫 주말 일정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심복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부처님의 크신 공덕과 가피를 입어 성불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평택 이효석 기자 / 박나은 기자 / 홍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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