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추경호, 1%P대 초박빙
분위기 바뀐 대구시장 선거
金, 민주당 후보 첫 승리 가능성
秋는 최근 여론조사 기세 올라
"李정부 1년도 안 돼 金 유리"
6·3 지방선거 초반부터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대구시장 선거는 정당사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심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후보(왼쪽)가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도는 만만찮다는 평가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지지세를 결집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매서운 추격을 펼치면서 최근 여론조사는 1%포인트 수준의 ‘초접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KBS대구가 지난 16~20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김 후보는 40% 지지율을 얻어 추 후보(39%)를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김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이 앞선 여론조사 등이 발표된 지난달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모름 등 유보층은 20%였다.
이 같은 격차 축소는 양측 캠프 모두 예측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구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공천 잡음 끝에 추 후보를 공천한 것이 지난달 26일로, 김 후보 공천(지난달 3일)과 한 달 가까이 차이가 났다”며 “양측 지지세가 어느 정도 결집한 이후의 여론 흐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후보는 추 후보가 공천된 이후에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았다. ‘여당 시장’의 강점을 강조하며 대구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TK) 신공항, TK 행정통합 공약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TK 신공항 예산 1조원 조기 확보, 2028년 TK 통합단체장 선출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 캠프는 남은 기간 여당 시장의 강점을 계속 알린다는 계획이다.
추 후보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 관료로서의 면모를 바탕으로 △테슬라 공장 유치 △창업 펀드 조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 유치 등을 공약해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칠성시장 유세에 나선 추 후보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동네 맞춤형 공약을 내건다. 막판 경제부총리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 캠프 측 전략이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가늠자’ 역할로 자주 꼽히는 사례는 2020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김 후보가 맞붙은 대구 수성갑 총선이다. 김 후보는 2016년 이 지역구에서 득표율 62%로 승리했지만 2020년엔 39%를 얻어 패배했다. 정치권에선 대구의 유보층이 언제든 보수로 돌아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봤다.
이번엔 판세가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적잖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중반부를 넘어선 시기고 지금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민주당이 유보층을 끌어가기 좋은 조건”이라며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충청권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중인 상황은 역설적으로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대구시민이 보수를 지켜달라’는 추 후보의 구호가 ‘대구가 안 지켜줘도 괜찮겠다’는 식의 반작용을 부른다는 것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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