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RSU로 성과급"…빅테크식 보상 확산

이광식 2026. 5. 24. 17: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기근속 효과에 기업들 선호
"과세 시점 너무 빨라" 지적도

최근 들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기업이 늘고 있다. 스톡옵션에 비해 장기 성과를 촉진하는 효과가 높지만, 직원과 회사에는 세금 및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RSU는 근속연수와 성과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가 임직원에게 무상 지급하는 주식이다. 스톡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들은 최근 들어 스톡옵션보다 RSU를 선호하고 있다. RSU가 스톡옵션보다 회사의 장기 성과를 유도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주가가 옵션 행사가보다 하락하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다. RSU는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지급 시점 주가만큼의 가치가 보존된다. 회사 성과가 서서히 좋아지더라도 임직원 이탈을 방지하는 ‘록인’ 효과가 크다.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주주도 보유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다. 스톡옵션 행사로 신주가 발행돼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RSU를 도입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네이버, 쿠팡 등이 RSU를 도입했다. 최근 들어선 고영테크놀러지, 한미반도체, HPSP, 주성엔지니어링 등 중소·중견기업도 RSU를 도입하고 있다.

업계에선 “RSU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직원 세금이 걸림돌로 거론된다. RSU는 주식을 받는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근로소득세가 부과된다. 임직원은 현금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세금부터 내야 한다. 스톡옵션은 이와 달리 주식 매입 옵션을 행사하는 시점에 세금을 낸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업체라면 RSU를 받아도 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스톡옵션과 비슷한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런 업계의 건의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세제당국은 기업 대주주와 경영진이 RSU를 활용해 소득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관련 회계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은 RSU로 부여한 주식의 가치를 매년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 비용으로 반영한다. 경제계는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시점에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신사는 2023년 영업손실 86억원을 냈는데 당시 손실이 발생한 주요인이 RSU 보상비용(413억원)이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