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대리기사 안 불러줬으면 이번 우승은 없었겠네요”…한국오픈 우승자 양지호의 아내 자랑

“아내가 대리기사를 안 불러줬으면 이 자리에 없었겠네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양지호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양지호는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제68회 한국오픈에서 2위를 4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예선 통과자가 우승한 것은 이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양지호는 “한국오픈 최종 예선을 앞두고 출전한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에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고도 순위가 많이 밀렸다. 기분도 좋지 않고 몸도 피곤해 한 주 쉴까 생각했다. 아내에게 한국오픈 예선에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대리기사를 불러줘서 출전했다”면서 “아내가 대리기사를 안 불러줬으면 이 자리에 없었겠네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용인에서 춘천까지 대리기사 비용은 1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양지호는 “오늘 시합을 앞두고 밥도 안 들어가고 구역질도 나올 만큼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대회가 끝나 오늘은 진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 고생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오는 7월 열리는 디오픈 출전권을 얻은 그는 “지인들에게 ‘골프 선수를 몇 십년 했는데, PGA 투어 대회를 한 번은 뛰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었는데, 실제로 뛸 수 있게 돼 믿기지가 않는다”며 “7월에 가면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잘하고 오겠다”고 했다.
오는 11월 첫 아이가 태어나는 그는 “그동안 캐디를 맡아온 아내가 이번에는 캐디를 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출산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상금 7억원을 받는데, 아내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좋은 자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 |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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