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잔 다음 날 바로 보충해야… 안 하면 사망 위험 최대 42% 상승
주말 몰아 자기보다 곧바로 보충 시 효과

수면이 부족한 날 바로 다음 날 잠을 보충해야 사망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을 보충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 위험성이 최대 42%까지 높아졌다.
중국 칭화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하루하루 달라지는 수면 부족 및 보충 수면 패턴이 사망 위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수면과 사망의 연관성을 분석한 기존 연구들은 평균 수면 시간에만 집중해 왔다면서다.
연구팀은 비영리 의료 연구 단체인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8만5,618명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43시간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별 평균 수면 시간과 같은 연령·성별 집단 평균 수면 시간 중 더 긴 값을 '개인 수면 필요량'으로 정의하고, 이보다 2.5시간 이상 적게 잔 날이 발생하면 '수면 제한'으로 분류했다. 또 수면 제한 바로 다음 날 수면 필요량을 넘겨 잔 경우를 '수면 반동(rebound)'으로 정의했다.
이를 기준으로 참가자를 △규칙적 수면 △2.5~3.5시간 수면 제한 후 반동 △2.5~3.5시간 수면 제한 후 반동 없음 △3.5시간 초과 수면 제한 후 반동 △3.5시간 초과 수면 제한 후 반동 없음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약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약 28%가 측정 기간 중 수면 제한을 경험했다. 이 중 46%는 수면 반동을 보였으며, 보충 수면 시간은 평균 약 1시간 수준이었다. 이 보충 수면의 70%는 주말이 아닌 주중에 이뤄졌다.
분석 결과, 2.5~3.5시간 수면 제한 후 보충 수면을 하지 않은 그룹은 규칙적으로 수면한 이들에 비해 사망 위험성이 15% 더 높았다. 3.5시간 넘게 수면이 부족했지만 보충하지 않은 그룹은 42%나 사망 위험성이 높아졌다. 반면 다음 날 보충 수면을 취한 그룹은 규칙적 수면 그룹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평소 수면 시간이 짧은 단기 수면자는 2.5~3.5시간 수면 부족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주말에 몰아 자기가 건강에 유익하지 않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며, 수면 부족 직후 바로 보충하는 것이 주말까지 미루는 것보다 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평소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일수록 수면 제한 자체를 피하고, 불가피하게 잠을 못 잔 경우엔 다음 날 즉각적인 보충 수면을 취하는 두 가지 전략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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