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북갑 등판…하정우 지원 나서며 표심 결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갑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전 후보 개인기로 내리 3선에 성공한 곳인 만큼, 민주당은 전 후보의 상징성과 조직력을 앞세워 하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북갑 표심 결집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후보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북구 구포시장으로 이동해 하 후보와 합동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해 전재수·김상욱·김경수 등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민주 진영 결집 메시지를 내놨다. 전 후보는 “노무현이 포기하지 않았던 부산, 전재수가 포기할 수 없다”며 “노무현이 사랑했던 부산, 전재수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전 후보는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북구 구포시장으로 이동했다. 전 후보와 하 후보가 공식 합동 유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재수 형님이 부산시장으로 가면 부산은 십수년간 하지 못했던 발전을 완성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갑에서 전 후보와 마음과 뜻이 맞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 후보도 하 후보 지원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제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주민 여러분께 입은 은혜를 갚는 길인데 시장 당선은 제게 맡겨달라”며 “북갑에 빨간 당이 당선되면 전재수 혼자 일을 할 수 없다. 북구에서 세 번 낙선하고 엎어져 있던 저를 일으켜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하정우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전 후보가 어느 시점부터 하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북갑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출마하며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올랐다. 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전 후보가 총선에서 받았던 지지율만큼 흡수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최근 한 후보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자, 민주당도 북갑 수성에 더욱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전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 일정 속에서도 직접 북갑 현장 유세에 나선 것은 자신의 지역 기반을 하 후보에게 최대한 연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전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북갑을 국민의힘에 빼앗기게 되면 시정에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 후보 역시 선거 과정에서 ‘전재수의 뒤를 잇는 후보’라는 점을 적극 부각하며 전 후보가 북구에서 구축한 정치적 기반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 후보의 지지층이 얼마나 하 후보로 결집하느냐가 북갑 보궐선거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합동 유세를 계기로 북갑 보궐선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전 후보가 3선을 지낸 지역에서 직접 세몰이에 나선 만큼 하 후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