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고양시장 후보 TV토론, 경제자유구역·교통·신청사 놓고 정면 충돌

유제원·김태훈 2026. 5.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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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이동환·신현철, OBS 토론회서 고양 미래 비전 격돌
경제자유구역 지연 책임 놓고 “희망고문” vs “절차 진행 중”
출퇴근 30분 해법 두고 버스개편·GTX·철도망 현실성 공방
신청사·백석 이전·원당 존치 논란까지 주도권 토론서 재점화
K팝·아레나·숙박 인프라 놓고 문화경제 도시 전략도 맞붙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왼쪽부터)이동환 국민의힘 후보,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신현철 개혁신당 후보의 모습. 사진=민경선 후보 캠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지난 23일 OBS TV 스튜디오에서 녹화로 진행된 가운데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동환 국민의힘 후보, 신현철 개혁신당 후보가 고양시 미래 비전과 주요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덕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기조연설, 사회자 공통질문, 공약 검증 토론,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으며 24일 낮 12시 30분부터 OBS TV를 통해 방송됐다.

기조연설에서 이동환 후보는 지난 4년을 "고양시의 잘못된 체질을 바꾸기 위한 시간"으로 규정하며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지정, 일산테크노밸리, 대곡 지식융합단지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 시정 12년을 겨냥해 "자족기능을 상실한 베드타운으로 추락했다"며 시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민경선 후보는 현 시정을 "불통·무능"으로 규정하며 정면 비판했다. 민 후보는 국회 보좌진, 3선 경기도의원, 경기교통공사 사장 경력을 언급하며 "정무 능력, 정책 능력, 정치력을 갖춘 후보"라고 강조했다. 신현철 후보는 "고양시는 20년째 멈춰 있고 최근 8년은 더 후퇴했다"며 거대 양당 책임론을 앞세웠다.

◇ 다음 세대 해법은 '일자리' 한목소리…방식은 달랐다
사회자 공통질문 첫 주제는 저출산, 청년실업, 공교육 문제 등 다음 세대를 위한 고양시의 청사진이었다. 세 후보 모두 청년 일자리와 자족도시 전환을 핵심 과제로 꼽았지만 접근법은 달랐다.

민 후보는 한국항공대, 중부대, 동국대, 농협대 등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항공우주·UAM·자율주행·의료바이오·농생명 분야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들이 돌아오고 세수가 확보돼 돌봄과 교육까지 실현할 수 있다"며 대학과 산업을 연결한 미래도시 구상을 제시했다.

신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바이오 임상센터 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국립암센터와 지역 종합병원, 카이스트·서울대 등을 연계한 임상 연구 거점을 만들겠다며 "양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질적으로 높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기업 776개, 벤처기업 80개, LG헬로비전·IS동서 등 기업 유치 실적을 제시하며 "고양시가 경제도시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일산테크노밸리, 대곡역세권을 연결해 3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기조연설 요약. 사진=ChatGPT

◇ 적극행정 공통질문…'소통 행정'과 '공직 혁신' 경쟁
두 번째 공통질문은 고양시만의 적극행정 실현 방안이었다. 신 후보는 공직사회 침체를 지적하며 성과를 내는 공무원에 대한 보상과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정에 대한 책임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취임 직후 시민 민원 소통 TF를 구성해 시장, 시민, 전문가, 법조인, 공무원이 현장에서 끝장토론을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광역버스 입석 금지 이후 중간 배차를 도입한 사례를 적극행정 성과로 제시했다. 그는 "시민이 원하면 행정으로 실현하는 것이 적극행정"이라며 실·국장과 과장에게 책임 전결권을 확대하고 시장 직속 컨트롤타워로 민원 핑퐁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시장실을 2층에서 1층으로 낮추고, 간부회의를 시정회의로 바꿔 시민에게 생중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분기별 타운홀 미팅과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약속하며 "시장이 책임지는 책임행정을 해야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사회자 공통질문 후 답변 요약. 사진=ChatGPT

◇ 공약 검증 첫 충돌은 경제자유구역…"신청조차 못 해" vs "후보지 선정이 성과"
공약 검증 토론에서 가장 먼저 불붙은 쟁점은 경제자유구역이었다. 이동환 후보가 30만 개 일자리,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용혁신본부 신설, 글로벌 앵커기업 1천 개 유치, 5만 석 규모 돔구장, 7대 교통혁명 등을 발표하자 민경선 후보가 곧바로 경제자유구역의 실현 가능성을 따졌다.

민 후보는 "4년 동안 경자구역을 외쳤지만 신청조차 받아주지 않고 사전 자문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며 "4년 동안 희망고문만 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고양시 차원에서 어느 시장도 접근하지 못한 내용"이라며 경기도 후보지 선정에서 1등으로 선정된 것 자체가 추진 성과라고 반박했다.

민 후보가 다시 "경기도 탓, 산자부 탓을 하고 있다"며 과다한 면적과 미진한 투자 실적을 문제 삼자, 이 후보는 당초 840만 평에서 협의 과정을 거쳐 293만 평으로 줄였고 투자 실적도 산자부에서 인정받았다고 맞섰다.

신현철 후보도 이동환 후보를 향해 "해외출장을 여러 차례 다녀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했는데 지금 신청조차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영상밸리와 테크노밸리 문제를 거론하며 "이동환 후보 말대로라면 고양시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것처럼 들린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방송영상밸리 부지와 매각 권한은 경기도에 있다며 고양시는 지원과 요청을 계속해 왔다고 답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공약 검증 토론 요약. 사진=ChatGPT

◇ 출퇴근 30분 공약 놓고 교통 전문성·재정 부담 공방
민경선 후보의 핵심 공약은 출퇴근 시간 30분 단축이었다. 민 후보는 버스 노선 전면 개편, 경기 편하G버스 도입, 대곡역 환승 개선, ITS 신호체계 조정, 일산IC·장항IC 병목 해소 등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민 후보에게 "고양시 전체 버스를 개편한다고 했는데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는 서울, 파주, 김포 등과 연결돼 있어 고양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4년 안에 가능한지 물었다. 민 후보는 "4년이 아니라 1년 내 하겠다"며 고양시 내부의 굴곡진 노선 조정과 한정면허 방식의 출퇴근 전용 버스 도입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민 후보의 공약이 서울 출퇴근인지 고양시 내부 이동인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민 후보는 "광역버스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광역버스 증차에 부동의하는 현실을 감안해 출퇴근 시간대 예약·결제형 버스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 후보가 "GTX-A 대곡역에서 서울역까지 12분이면 출퇴근 30분 시대는 이미 실현됐다"고 주장했고, 민 후보는 "현장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대곡역 환승에만 10~20분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대곡역은 여러 노선이 뒤늦게 결합된 특수한 구조라며 이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 신현철, K팝·아레나·숙박 공약 제시…S2 부지 놓고 이동환과 신경전
신현철 후보는 고양을 K팝 성지이자 머무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BTS 등 초대형 공연이 고양에서 열렸지만 관람객들이 공연 후 곧바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아레나 조기 착공과 고양형 에어비앤비, 하천 수변공원화, 덕양구 식물원·수목원 조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신 후보의 K팝·수변경제·식물원·수목원 공약에 대해 "지금까지 시정 과정에서 많이 주장하고 요구했던 내용과 비슷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숙박시설 확충과 관련해 킨텍스 S2 부지 매각이 시의회에서 막힌 점을 거론했다.

신 후보는 "호텔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당시 담당 부서의 계획이 부실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금싸라기 같은 땅이 또 다른 용도, 특히 아파트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며 투명한 계획과 사업 방향이 있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신 후보에게 아레나 조기 착공 해법을 물었다. 신 후보는 라이브네이션이 고양에 아레나를 짓고 싶게 만들도록 기반시설과 주변 시설 활용 방안을 적극 제시하고, 경기도와도 밀접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수공원, 킨텍스, 가로수길, 라페스타, 웨스턴돔을 잇는 콘텐츠 보행축 구상도 내놨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주도권 토론 요약. 사진=ChatGPT

◇ 주도권 토론, 3호선 급행화·신청사 문제로 격화
주도권 토론에서 민경선 후보는 이동환 후보의 과거 교통공약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그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고양 연결, 3호선·경의중앙선 급행 추진 등을 거론하며 "2018년, 2022년에 이어 반복되는 공약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해당 사업들이 5차 철도망 계획에 포함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 후보는 3호선 급행화를 위해서는 대기선이 필요한데 일산 구간에 대기선이 충분하지 않다며 "천문학적 예산을 고양시가 부담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대곡역, 원당역, 지축역 등 지상 구간은 대기선을 만들 여건이 있다고 반박했다.

신청사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 후보는 이동환 후보가 후보 등록 후 현수막에서 신청사 관련 공론화를 언급한 점을 들어 백석 업무빌딩 이전 입장이 후퇴한 것인지 물었다. 이 후보는 원당 신청사는 그린벨트 해제 요건 등이 지나 더 이상 추진이 어렵고, 백석 업무빌딩은 기부채납을 받은 건물로 신청사 면적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민 후보는 백석 업무빌딩을 기업 등에 임대했으면 연간 150억 원가량의 임대수입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시장 한 명이 바뀌면서 이미 진행된 정책을 뒤집어 민민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천211억 원이라는 수치는 투자비가 아니라 건물 가치 평가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 의혹 공방까지 번진 막판 토론…사회자 제지도 나와
이동환 후보가 주도권을 잡은 시간에는 민주당 시정 12년 책임론과 민경선 후보 관련 의혹 문제가 거론되며 토론 분위기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 후보는 과거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됐던 이른바 적폐 논란을 언급하며 "민주당 시장 12년이 적폐의 온상이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민 후보는 "미진한 부분은 있었지만 방향성은 이동환 시장보다 잘했다는 시민들의 평가가 있다"고 맞섰다. 이후 이 후보가 민 후보 관련 수사·정치자금 의혹 보도를 언급하자, 민 후보는 정책 토론회에서 기사 내용을 근거로 문제 제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민 후보 역시 이 후보 측 의혹을 거론하려 하면서 양측 발언이 겹쳤고, 사회자가 특정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지 않도록 제지하는 장면도 나왔다. 정책 검증으로 출발한 토론이 막판에는 후보 자질과 도덕성 공방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양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 마무리 발언 요약. 사진=ChatGPT

◇ 마무리 발언…"양당 심판" "시정 연속" "고양 대전환" 호소
마무리 발언에서 신현철 후보는 거대 양당 책임론을 다시 꺼냈다. 그는 고양시가 20년간 정체됐고 최근 8년은 후퇴했다며 "앞으로 4년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빌려준 작업복을 입고 오직 고양시와 고양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동환 후보는 이번 선거를 "베드타운 변방으로 후퇴하느냐, 세계적인 AI 경제특례시로 도약하느냐의 갈림길"로 규정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30만 개 일자리, 신분당선 중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주민 맞춤형 재건축 등을 완수하겠다며 "일 잘하는 숙련된 시장"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민경선 후보는 현 시장의 불통, 해외출장 논란, 고양페이 지급 중단·축소 등을 거론하며 "고양시에도 효능감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실 1층 이전, 시정회의 생중계, 타운홀 미팅을 약속하며 "이재명처럼 혁신하고 결과는 민경선답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 후보가 모두 일자리, 교통, 자족도시, 적극행정을 말했지만 해법과 책임론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 자리였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의 지연 책임 ▶출퇴근 30분의 현실성 ▶신청사 이전 논란 ▶K팝·아레나 기반의 문화경제 전략은 선거 막판 고양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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