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협상 합의 근접…이르면 24일 공식발표”

박세환 2026. 5. 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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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60일 휴전연장 MOU 초안
“이란 해협개방시 美 해상봉쇄 해제”
휴전기간에 핵농축·핵물질 반출 등 논의
막판 결렬되거나 중도 파기될 위험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휴전을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글로벌 경제를 옥죄는 호르무즈 해협 경색을 일단 완화한 뒤 연장된 휴전 기간에 이란핵 문제를 의제로 올려 종전협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한 양해각서(MOU)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MOU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해당 MOU의 유효기간을 일단 60일로 설정해두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에는 휴전이 유지된다.

초안에는 이 같은 휴전 기간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모든 선박에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해 선박의 항행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원유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일부 제재 해제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은 이런 조치가 이란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원유 시장에도 상당한 안정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 운항을 재개하는 속도가 빠를수록 봉쇄 해제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연장된 휴전기간에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문제를 핵심 의제로 한 종전협상에 들어간다.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폐기를 위한 협상을 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미 자국의 핵무기 개발 금지 방침을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만큼 약속에는 비슷한 선언적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에서 진통이 따를 의제는 그간 미국과 이란이 첨예한 견해차를 보여온 우라늄 농축 유예기간과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의 반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우라늄 농축 중단, 핵물질 포기 등의 안건을 놓고 어느 정도까지 양보할지에 대해 구두로 입장을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휴전 기간에 이란 자금 동결 해제와 영구적 제재 완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겠지만, 합의의 원칙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relief for performance)을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조치와 조치를 미리 맞교환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미국은 핵 협상에서 이란의 실질적인 양보를 확인한 후에 요구를 들어주겠다는 태도인 것이다.

초안에는 미군 철수 문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은 이르면 24일 공식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최종 타결이 결렬될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안 마련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동국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며 지지를 확보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과 외교적 타결 사이에서 고심해왔지만, 현재는 외교 해법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란 관영 매체가 양국의 합의 내용을 일부 언급하며 상호 공격 자제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파르스(FARS) 통신은 이날 미국과 이란 간의 잠재적 양해각서(MOU) 초안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과 그 동맹국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또 그 대가로 이란 역시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해 어떤 선제적 군사공격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까지 합의안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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