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성과급에 사내대출까지...경기 남부 집값, 서울로 번지나
이미 오른 경기 남부, 매매 수요 더 늘고
서울 마포·성수·강동구에도 진입 가능성
다만 "실거주 요건에 영향 제한" 분석도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대규모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가 부동산자금대출 제도 도입까지 추진하자, 반도체 기업이 모인 경기 남부는 물론 서울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사는 각각 영업이익의 10% 안팎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년 초 직원 1인당 수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합의로 무주택 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을 최대 5억 원까지 연 1.5% 금리,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해주는 사내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두 기업과 가깝거나 출퇴근 셔틀버스가 지나는 경기 남부 지역은 올해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용인 수지구(0.38%)와 수원 영통구(0.35%), 화성 동탄구(0.49%)의 주간 상승률은 모두 0.35%를 웃돌았다. 수지구와 동탄구의 상승폭은 전주(각각 0.20%, 0.35%)보다 0.10%포인트 이상 확대됐고, 영통구도 전주(0.26%)보다 0.09%포인트 커졌다.
업계에선 내년 초 실제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적잖은 자금이 서울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무주택자나 당일 매도·매수를 진행하는 1주택자가 25억 원 이하 주택을 매입할 때 대출이 가능하다. 일부 '갈아타기' 수요나 장기근속자, 사내 부부의 경우 성과급과 대출을 합치면 20억 원 초반대 아파트까지 매수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한 만큼 투자가치가 있으면서 20억 원대 접근이 가능한 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로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며 "조건이 유사하고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강동구도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실거주 요건이 엄격하고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도 불가하기 때문에, '직주근접' 측면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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