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성과급에 사내대출까지...경기 남부 집값, 서울로 번지나

신지후 2026. 5.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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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유동성 부동산 시장으로" 전망
이미 오른 경기 남부, 매매 수요 더 늘고
서울 마포·성수·강동구에도 진입 가능성
다만 "실거주 요건에 영향 제한" 분석도
2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대규모 성과급이 예상되면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사가 부동산자금대출 제도 도입까지 추진하자, 반도체 기업이 모인 경기 남부는 물론 서울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사는 각각 영업이익의 10% 안팎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년 초 직원 1인당 수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합의로 무주택 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을 최대 5억 원까지 연 1.5% 금리, 10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해주는 사내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두 기업과 가깝거나 출퇴근 셔틀버스가 지나는 경기 남부 지역은 올해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용인 수지구(0.38%)와 수원 영통구(0.35%), 화성 동탄구(0.49%)의 주간 상승률은 모두 0.35%를 웃돌았다. 수지구와 동탄구의 상승폭은 전주(각각 0.20%, 0.35%)보다 0.10%포인트 이상 확대됐고, 영통구도 전주(0.26%)보다 0.09%포인트 커졌다.

업계에선 내년 초 실제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적잖은 자금이 서울로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무주택자나 당일 매도·매수를 진행하는 1주택자가 25억 원 이하 주택을 매입할 때 대출이 가능하다. 일부 '갈아타기' 수요나 장기근속자, 사내 부부의 경우 성과급과 대출을 합치면 20억 원 초반대 아파트까지 매수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한 만큼 투자가치가 있으면서 20억 원대 접근이 가능한 마포·성동구 등 한강벨트로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며 "조건이 유사하고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강동구도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실거주 요건이 엄격하고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도 불가하기 때문에, '직주근접' 측면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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