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축구단, 한국서 우승 뒤 출국…끝내 미소 없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 북한 국제 대회 출전 경비로 사용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축구 정상에 오른 뒤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차량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짐을 내린 뒤 오후 1시 54분쯤 공항 내부로 들어섰다. 현철윤 단장과 리유일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들은 자신들을 향한 환영 인사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곧바로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다.
당시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은 “우승을 축하합니다”, “또 만나요” 등을 외치며 선수단을 배웅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시민단체 쪽을 바라보지 않은 채 무표정한 모습으로 이동했다.
리유일 감독은 체크인 카운터 인근에 있던 경찰견이 크게 짖자 잠시 시선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누군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외치자 주변 시민 일부가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수속을 마친 선수단은 약 10분 만에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장을 찾은 자주통일평화연대 관계자는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여러 상황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남북 관계가 다시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 스포츠 선수단이다.
북한 축구 선수들의 방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입국 당시에도 웃음 없이 앞만 바라본 채 약 1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간 바 있다.
내고향은 20일부터 23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서 수원FC 위민과 도쿄 베르디를 잇따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로, 한화 약 15억원 규모다. 다만 대북 제재로 인해 상금은 북한에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은 북한 팀 상금을 별도 보관한 뒤 추후 국제대회 참가 경비 등으로 활용하도록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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