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 반등하는 코스닥의 기회일까 한계일까

코스피가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가 이른 시간 내 완판되며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근본적인 시장 체질 개선이 되지 않는 이상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 경고했다.
지난 21∼22일 코스닥150선물 가격과 코스닥150 지수 변동으로 코스닥 시장에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11번째 사이드카로, 매수 사이드카는 8번째다.
최근 상승장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24일 한국거래소 수치를 보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이어간 지난 7∼22일 코스닥에서는 2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1조1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집중한 상위 종목은 반도체·바이오·로봇주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한 코스피처럼,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도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확대될 경우 수혜를 입을 만한 유망주와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기존 주도주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첨단 전략산업 육성 목적으로 조성된 국민성장펀드가 완판되며 그 수혜를 코스닥이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패시브 자금의 지속적 유입이 기대되며 이는 중·소형주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대 성과 차이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코스피는 올해(1월2일) 대비 82.10%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22.80% 상승에 머물렀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괴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6.6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 반도체가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수요 증가 업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내 전기·전자 업종 비중은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 영향으로 60%이고 코스닥 내에서는 22%에 불과한 만큼, 지수 구성 종목 차이에 따른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괴리를 극복하기 쉽지 않단 뜻이다.
코스닥 시장 개편 등 하반기에도 정부의 부양책이 지속하며 저가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반도체 중심 랠리가 지속하면 코스닥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수출 데이터와 디램 현물가 등이 숫자가 실시간으로 증명한다. 코스닥도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텍 기술이전(L/O) 등의 실질적인 공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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