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적당히 좀”…스타벅스 논란 지속되자 野 일제히 반발
오세훈 “대통령·집권여당 후보가 직접 나서는 건 다른 차원”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과도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이성을 상실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앞뒤 없이 지른다"며 "애당초 이벤트는 없었다. '사이렌 클래식' 신제품 나왔다고 알리는 평범한 출시 공고다. '사이렌'은 스타벅스의 상징이고,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모든 제품에 붙는 공통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식이라면 4월 16일에는 '사이렌 오더'도 하면 안 된다"며 "건수 하나 잡은 김에 개딸들 선동해서 판 뒤집어보려고 난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스타벅스는 분명 잘못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민간의 불매운동과 언론·시민단체 비판은 자유지만, 공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과 집권여당 후보가 직접 나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행사를 중단했고, 정용진 회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스타벅스 코리아의 과거 마케팅 사례를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논란은 한층 더 커졌다. 이 대통령은 스타벅스가 지난 2024년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4월 16일 '사이렌 클래식 머그'를 출시했던 점을 언급하며 "악질 장사치의 패륜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5·18 맞이 '탱크데이' 행사로 광주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하고 모욕한 것이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며 "돈 좀 벌겠다고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또 "정원오 후보도 캠프에 스타벅스 금지령을 내렸다고 들었다. 아주 신속하고 정확한 대통령 코드 맞추기"라며 "이제 좀 적당히 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환율·물가가 폭등하는데 대통령과 서울시장 후보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느냐"고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쯤 되면 이 대통령의 SNS가 거대한 '국가폭력'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마치 북한 독재정권의 인민재판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이 대통령의 대응을 겨냥해 "이재명 민주당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스타벅스이냐"라며 "대통령과 공무원이 공권력을 동원해서 '너 잘걸렸다'식으로 기업을 응징하는 것은 대한민국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와 맞붙는 국민의힘의 박민식 후보도 "50년 넘게 전 세계가 사용해 온 브랜드 로고를 두고, 그리스 신화의 난파선 이야기까지 끌어와 세월호 참사와 엮어 대중의 증오를 선동하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역시 "항상 그랬지만 저들의 선동에는 '적당히'가 없다. 가장 저급한 자들이 우리를 가르치고 지배하려 드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지금 대통령이 매일 바라보며 성찰하고 꾸짖어야 할 상대는, 스타벅스도 네타냐후도 일베도 아니다"라며 "거울 속의 이재명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논란 이후 당내 스타벅스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측도 논란 이후 캠프 내부에 스타벅스 이용 금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들의 스타벅스 매장 출입과 음료·식품 반입을 제한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스타벅스 텀블러와 머그컵도 캠프 밖으로 반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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