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MODU교육연합회 “통학버스, 덕양구 신도시 넘어 고양 교육복지 모델로”
학부모 결속과 설문·간담회가 시범사업 논의의 토대
“특정 지역 아닌 고양시 전체 아이들의 교육복지 위한 활동” 강조
예산 한계로 미수용 학생 우려…지속 확대·제도화 필요
“민·관·정 협력 성과, 학부모 헌신도 함께 기록돼야” 역설

고양특례시 MODU교육연합회가 덕양구 학생 통학버스 시범운행 성과와 관련해 "이번 결과는 행정기관만의 성과가 아니라 학부모와 고양시, 고양교육지원청, 국회·지방의회가 함께 만든 민·관·정 협력의 결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연 연합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아이들의 원거리 통학 고통을 마주하며 시작했던 발걸음이 덕양구 신도시 통학문제에 공감한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결속을 거쳐, 이제는 고양시 170개교가 함께하는 교육 거버넌스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합회는 통학버스 시범운행이 특정 지역만의 요구에서 비롯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송·지축·향동·덕은 등 덕양구 신도시 전반에서 반복돼 온 장거리 통학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아가 고양시 전체 아이들의 교육복지와 이동권을 함께 고민해 온 활동이라는 것이다.
연합회는 최근 통학버스 시범운행 소식 관련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조직적 활동, 설문조사와 간담회 등 그동안의 노력이 충분히 담기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통학버스 도입 논의가 행정의 결정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을 기록하고 공론화한 학부모들의 참여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함께 조명돼야 한다는 취지다.
◇ 덕양구 신도시 통학난, 학부모 민원 넘어 공적 의제로
덕양구 통학문제는 삼송·지축·향동·덕은 등 신규 주거지 학생들이 고등학교 배정 이후 장거리 이동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에서 비롯됐다. 일부 지역은 학교와 집을 잇는 직통 교통수단이 부족해 학생들이 여러 차례 환승하거나 사설 셔틀에 의존해야 했고, 학부모들은 교통비 부담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호소해 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특정 학교나 특정 동네의 불편을 넘어 덕양구 신도시 전반의 교육·교통 인프라 문제로 확장됐다. 급격한 주거지 개발과 인구 유입 속도에 비해 고등학교 배치와 통학 교통망이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 학습권과 생활권을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연합회는 지난 2월 진행한 통학 인식 조사에서 학부모와 학생 1천여 명의 의견을 모았고, 고등학교 신설과 통학버스 운영이라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이후 고양시청, 고양교육지원청, 지역 정치권과의 논의를 이어가며 덕양구 신도시 통학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대응 구조를 만들어 왔다.
◇ "특정 지역 중심 아닌 고양 아이들 위한 활동"
연합회는 이번 통학버스 시범운행을 "아이들의 안전과 미래만을 바라보며 행정의 칸막이를 허물고 소통해 온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고양교육지원청과 고양시가 전세버스를 활용한 시범사업에 합의하고, 수요조사와 노선 설정, 운영 예산 분담 등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것이다.
다만 통학버스가 예산과 차량 확보의 한계로 모든 학생을 100%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일부 지역에서 "특정 지역 중심 사업 아니냐"는 오해가 나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도 나타냈다. 연합회는 이번 사업이 어느 한 지역의 성과나 혜택으로 좁혀져서는 안 되며, 덕양구 신도시 전체와 고양시 전체 아이들을 위한 교육복지 모델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회장은 "시작의 계기는 한 현장의 통학 고통이었지만, 활동의 방향은 처음부터 특정 지역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며 "덕양구 전체, 나아가 고양시 전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들이 함께 움직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합회는 통학버스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버스 명칭에 'MODU'를 넣고자 했던 학부모들의 의견이 최종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문제가 아니라, 공익적 학부모 활동이 행정 과정에서 어떻게 인정받고 기록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설명이다.
◇ 예산 한계 넘어 지속가능한 통학지원 필요
연합회가 가장 강조하는 개선점은 통학버스 사업의 지속성과 확장성이다. 현재 시범운행은 덕양구 장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안정적인 예산과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으면 일부 학생만 혜택을 받는 제한적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회는 공공기관의 공식적인 활동 재원 지원과 행정적 협조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학부모들이 자비와 자발적 참여만으로 설문, 홍보, 회의, 기록,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익적 교육 거버넌스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학버스 운영 과정에서도 학생 안전관리, 운행 정보 안내, 민원 대응, 지역별 수요 조정 등 학부모와 행정이 함께 점검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연합회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맘카페, 아카이브 등을 통해 학부모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운영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학부모 헌신도 정책 성과의 일부로 기록돼야"
고양특례시 MODU교육연합회는 앞으로도 흩어진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모아 행정과 교육청, 정치권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고양시 170개교가 함께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만큼, 통학 문제뿐 아니라 교육문화 인프라, 돌봄, 급식, 학교시설, 학부모 소통 체계 등 고양시 교육 전반의 현장 의제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민·관·정이 함께 움직여 만든 성과는 결코 어느 한 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다 함께 협력했기에 더 값지고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행정도 열린 마음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수연 회장은 "어렵게 틔운 통학버스의 불씨가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로 안착하려면 공식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행정 협조가 절실하다"며 "고양MODU교육연합회는 고양특례시 교육 발전을 견인하는 플랫폼으로서 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통학버스 시범운행은 덕양구 신도시 학생들의 등하교 부담을 덜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그 성과가 특정 지역의 이해로 좁혀지지 않고, 고양시 전체 아이들의 교육복지 모델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행정의 실행력과 학부모 거버넌스의 역할이 함께 기록되고 제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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