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우주 청사진' 파는 머스크···스페이스X IPO 재무 속살 들여다보니

김성하 기자 2026. 5.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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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창사 22년 만에 첫 IPO 나서
이사회·주주도 머스크 해고 못하는 조항
스타링크 의존도 여전, 스타십 장기비전
1조7500억 기업가치 정당화는 시험대에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공개했다. /여성경제신문DB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창사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위성 인터넷·우주 인프라·인공지능(AI)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으려는 머스크식 통합 전략이 자본시장에서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현금 창출력과 머스크의 강력한 지배 구조가 동시에 드러나면서 "사실상 머스크 제국 전체를 상장시키는 이벤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투자설명서를 제출하며 공식 IPO 절차에 착수했다. 나스닥 상장 티커는 'SPCX'로 알려졌으며 다음 달 4일 기관투자가 대상 로드쇼를 시작해 이르면 12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대 조달 규모를 약 750억 달러(약 112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상장이 성사될 경우 2019년 사우디아람코의 294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IPO로 기록된다.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 달러(약 262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다. 

이번 IPO의 가장 논쟁적인 대목은 재무 구조보다 지배 구조에 있다. 스페이스X는 일반 투자자에게 주당 의결권 1개의 '클래스A' 주식을 부여하는 반면 머스크와 내부 핵심 인사에게는 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가진 '클래스B' 주식을 제공하는 차등의결권 구조를 채택했다. 

투자설명서 기준 머스크의 의결권은 전체의 약 85.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이후에도 약 42%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며 사실상 외부 주주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형태다.

이사회도 주주도 못 건드리는
'머스크 절대 권력' 구조

더 주목할 점은 이사회도 주주도 머스크를 해고할 수 없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주주의 법적 청구 역시 소송이 아닌 중재로만 가능하도록 제한해 소수 주주 보호 장치를 사실상 최소화했다. 이는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창업자 보호 구조와 비교해도 강력한 수준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에는 참여하되 경영 개입 여지는 거의 없는 구조다. 

베일을 벗은 재무제표는 스타링크 중심의 수익 쏠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86억7400만 달러로 2023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 46억9400만 달러 가운데 스타링크 커넥티비티 부문이 32억57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69%를 차지했다.

수익 구조 역시 스타링크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스타링크 사업은 11억8800만 달러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우주 발사 부문은 6억6200만 달러 적자를 냈고 xAI를 포함한 AI 사업 부문 역시 약 2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164개국·지역에서 10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스타링크가 사실상 전사 수익의 버팀목인 것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을 앞두고 사업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두 가지 결정을 내렸다. 머스크는 지난 7일 xAI 홀딩스를 해산하고 'SpaceXAI' 브랜드로 흡수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우주항공, 위성 인터넷, 인공지능(AI)을 동시에 영위하는 통합 법인으로 재편됐다. 기존에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던 xAI의 적자가 스페이스X 재무제표에 편입되면서 단기 수익성에는 부담이 가중됐지만 장기 성장 스토리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12일에는 구글과 우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한 로켓 발사 계약 협의 사실이 알려졌다.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100테라와트 규모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청사진이 단순 비전이 아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슬라와의 합작법인 '테라팹(Terafab)'을 통한 반도체 생산 수직 계열화도 병행 추진 중이다. 

결국 시장이 보게 될 것은
'머스크 청사진'의 현실성

회사의 단기 리스크도 뚜렷하다. 차세대 대형 발사체 스타십(Starship) 개발에는 누적 15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됐으나 아직 상업화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AI 부문의 25억 달러 분기 적자도 수익성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투자설명서는 △소행성 채굴 △달·화성 에너지 생산 △행성 간 여행을 미래 사업으로 명시했지만 이는 현재 가치산정 근거라기보다는 장기 비전에 가깝다. 

결국 이번 스페이스X IPO는 단순 상장을 넘어 머스크가 구상해 온 '우주 인프라+AI+위성 인터넷' 통합 생태계가 자본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이벤트에 가깝다는 평가다. 기업가치 1조7500억 달러가 정당화되려면 스타링크의 지속적 고성장과 스타십 상업화 성공이 전제돼야 한다. 머스크가 설계한 이 거대한 제국의 청사진이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차등의결권(Dual-Class Shares) = 특정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창업자가 적은 지분으로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주 활용한다.

스타링크(Starlink) =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수천 기의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인터넷망을 제공하며 현재 스페이스X 전체 수익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스타십(Starship) =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차세대 초대형 우주 발사체다. 달·화성 탐사와 대규모 화물 수송을 목표로 하지만 아직 상업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