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의 하루-유정복] 비 맞고 밥 굶고…“그래도 멈출 수 없다”
계양산부터 소래포구까지…송언석·김문수 가세, 소래포구서 파워 유세 마무리

유 후보의 트렁크 안이 그 하루를 말해줬다. 빨간 선거운동복 3벌, 양복 2벌, 재킷 4장, 셔츠 5장에 SSG랜더스와 인천유나이티드 유니폼까지 커튼처럼 걸린 채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오전 8시 계양산 입구에서 시작된 유세에서 유 후보는 "바람을 선택할 것인가, 인물을 선택할 것인가"를 반복해 외쳤다. 유 후보의 '정복캠프'가 인천 최대 험지로 꼽는 북부권 한복판에서 던진 화두였다.

비서진이 후보의 점심 식사로 챙긴 토스트는 유세차량을 타고 도로 위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이동하는 동안 식어버렸고, 그 토스트는 끝내 후보의 입에 닿지 못했다.
유세차량을 타고 도착한 부평구 동암역 남광장에는 이른 오전보다 인파가 몰렸다. "정복이형 파이팅!"을 외치며 달려온 시민의 목소리에 고된 일정 속에서도 활짝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소래산을 찾았다가 동암역 쪽으로 내려왔다는 권모(65) 씨는 "옛날부터 유정복 시장을 좋아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가워 파이팅을 외쳤다"고 말했다.
세 차례 연속 이어진 연설로 목소리가 점점 쉬어가면서도 유 후보는 "정부 눈치를 보는 건 힘이 아니라 독"이라며 공항 통합 저지를 강조, 대립각을 세웠다. 유세 말미 또다시 쏟아진 소나기도 그를 세우지 못했다.
오후에도 숨 고를 틈이 없었다. 캠프로 복귀하자마자 6개 단체의 지지선언을 받은 자리에서 "시간이 천금 같지만 여러분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 유 후보는 바로 이어진 청년본부 발대식에서 청년 지지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발대식 후 찾아온 청년 후보자들에게는 "유세차량을 쉴 틈 없이 돌려야 한다"며 "구의원인지 시의원인지 몰라도 시민들이 국민의힘이 열심히 하는구나 느끼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식 선거운동 3일을 다녀보니 그전엔 전부 파란색만 보였는데 이제 빨간색도 많이 보인다"며 점차 달라지고 있는 선거판 분위기를 전하며 독려하기도 했다.
발대식이 끝나자 곧바로 캠프 실무진 회의가 이어졌다. 오는 26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생방송 토론회 준비가 핵심이었다. 오전 선관위 추첨 결과 B번을 배정받아 개별질문 주제로 문화·예술 발전을 맡게 된 유 후보는 실무진과 발언 순서 등에 따른 전략 논의에 들어갔다.

소래포구 유세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유 후보를 돕기 위해 직접 소래포구를 찾았다. 또 아내 최은영 씨와 아들 재호 군도 함께해 가족의 힘까지 더해진 파워 유세현장으로 분위기가 달궈졌다.
송 원내대표는 "소래포구가 논현동이라고 하던데 사투리로 한마디 하겠다"며 "여가 논현동이가 대장동이가"라고 대장동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발언한 박찬대 후보를 직격했고, 김 전 후보는 "군수부터 장관, 시장까지 거치는 동안 문제가 된 적 있었냐"며 유 후보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선거 운동원들이 하나둘 돌아간 늦은 저녁, 유 후보와 재호 군을 태운 유세차량은 소래포구 인근을 계속해서 돌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비를 맞고, 밥을 굶고, 화장실도 참아가며 이어온 하루. 유 후보는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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